'이번엔 동물용' 마취제 약국 위기
범죄 남용 가능성 호도...불법행위 온상 매도
약사에 대한 상대 단체의 공격이 이번에는 동물용 마취제로 번졌다.
한 종편채널에서는 28일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동물용 마취제가 일반 약국에서 처방전도 없이 팔리고 있다면서 문제를 지적했다.
정부가 지난 8월 수의사 처방제를 시행했지만, 약사단체의 반발로 약1100여 개의 대상 약품 중 80% 가량이 처방전 의무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이었다.
특히 환각성분이 있는 동물용 마취제를 여성에게 먹인 뒤 성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면서, 불법행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관련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 정부에서도 혼선이 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수의사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들은 이러한 소식을 접하자 정부가 아닌 약국과 약사를 향한 성토를 쏟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인 아고라에는 한 네티즌이 앞서 언급된 종편채널의 기사를 소개하면서 동물용 마취제를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두고 약국이 마치 불법 행위의 온상인 것처럼 묘사했다.
이 네티즌은 해당 기사에 대해 "원래는 수의사 처방제가 있어서 수의사만 사용하거나 수의사의 처방을 받은 사람만 다뤄야 하는데, 약사단체에서 자신의 이권을 위해 그것을 막아 약국에서 아무한테나 팔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맞았던 연예인들이 징역을 구형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다"면서 "그런데 약국가서 동물용 마취제 사다가 수백 번을 맞아도 법으로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더 많은 마취제가 있다. 이것 역시 약국에서 아무나 구입할 수 있다"면서 "심지어 약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이러한 약을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곳도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돈만 되면 콘돔, 사탕, 스타킹, 담배까지 파는 약사들이 이러한 약을 팔게 되면 범죄에 이용할 수 있으니 조심해서 팔아야지 하고 팔까요?"라고 물으면서 "절대 아니라는 것을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가 알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대량으로 달라고 한다면 감사하다며 박카스까지 덤으로 까서 줄 사람들"이라는 말로 약사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렇게 위험한 약물들은 선진국처럼 수의사만 취급하게 하고 정부는 그것을 철저하게 관리, 감독, 감시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정부 관계자는 이런 위험한 약물을 약국에서 아무한테나 팔게 두고 있다. 관련 공무원들이 약사단체한테 얼마나 받아 먹었는지부터 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부의 부실한 관리 문제를 마치 약국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거론하면서 약사 직능에 대한 흠집내기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의 글은 역시 수의사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을 통해 비슷한 내용으로 다시 퍼져나가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