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사노피, 콜레스테롤약 임상 '순조'

자가 투여시...효과 나타나

2013-10-17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와 사노피에서 개발 중인 새로운 계열의 콜레스테롤약이 최종단계 임상시험에서 환자들이 자가 투여했을 때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로큐맙(alirocumab)이라는 이 약물은 주사용 콜레스테롤 치료제에 속한다. 현재 암젠을 비롯한 다른 제약사들에서도 개발 중에 있다. 이 계열 치료제들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단백질인 PCSK9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분석가들에 의하면 PCSK9 저해제는 향후 30억 달러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전의 중기 단계 임상시험에서는 화이자의 리피토(Lipitor) 같은 스타틴 계열의 경구 콜레스테롤약과 병용 시험한 결과 알리로큐맙과 암젠의 AMG145 모두 스타틴을 단독 사용했을 때보다 LDL 콜레스테롤을 70퍼센트 가까이 감소시켰다.

이번에 발표한 임상 3상 시험은 알리로큐맙을 자가 투여하거나 머크의 콜레스테롤 치료제 제티아(Zetia)를 단독 투여한 10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티아는 종종 스타틴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 복용하는 경구치료제다. 환자들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졌지만 다른 위험 요인이 없기 때문에 중등도의 심혈관계 위험으로 간주됐다.

그 결과 24주 동안 2주 간격으로 환자 스스로 저용량의 알리로큐맙을 투여했을 때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7퍼센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10mg의 제티아를 매일 복용한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15.6퍼센트 감소에 그쳤다.

리제네론의 연구 책임자인 조지 얀코폴로스(George Yancopoulos)는 알리로큐맙과 관련해 우려할 만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알리로큐맙과 관련된 여러 3상 시험들 가운데 첫 번째로 나온 이번 결과는 이전 연구결과들에서 보였던 약물 효능 및 안전성 자료를 증명해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에서 알리로큐맙을 투여한 환자들은 처음에 75mg으로 시작했으며 8주되는 시점에서 LDL 수치가 70을 넘은 사람에 한해 12주에 150mg으로 투여량을 높였다고 한다. 전체 환자 중 75퍼센트는 전체 임상시험 동안 75mg의 투여량을 유지했다고 한다.

리제네론과 사노피는 현재 진행 중인 나머지 11개의 최종 단계 임상시험들이 끝나는 2015년 말 정도에 자가 투여 및 스타틴과 병용하는 용도로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행 중인 3상 시험의 전체 환자 수는 약 2만 3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 측은 알리로큐맙이 스타틴을 사용할 수 없거나 스타틴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환자들에게 강력한 치료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얀코폴로스 박사는 경쟁사인 암젠이 개발 중인 치료제가 비슷한 시점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