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사후관리 더 철저하고 세밀하게 해야
의약품의 철저한 사전후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약품은 하지만 종종 여러 문제점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한다.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국웨일즈 제약의 파렴치한 행태가 벌어진 것은 바로 최근의 일이다.
허가 취소된 약을 위변조해 팔거나 반품으로 돌아온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새것으로 조작해 판매하다 적발된 것이다.
이런 행태를 무려 10여 년간 해온 것이다. 식약처는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 8월 22일 전 품목 판매정지 및 회수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철퇴를 맞은 웨일즈 제약은 식약처를 상대로 판매금지 및 집행정지 소송을 냈고 수원지법은 지난달 17일 157개 품목에 대해 판매해제 결정을 내렸다. )
이런 소란이 있고 나서도 제약사의 품질관리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 경기 지역의 한 약국에는 괴상한 일이 벌어졌다. 제약사 SK 케미칼이 공급하는 혈압약 코스카 정 병포장에서 코스카플러스 프로 정이 발견된 것이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두 제품은 같은 회사에서 생산하는 비슷한 이름의 혈압강하제이지만 함량에 차이가 나는 엄연히 다른 약이다. 이에따라 약사회는 전국 회원 약국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용을 알리고 조제 시 내용물을 확인할 것을 안내했다.
또 문자메시지 발송 이후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내용을 공지하고, 제조번호와 사용기한을 확인해 문제가 있던 제조번호를 발견할 경우 반드시 내용물을 확인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약사회가 이같이 이중안전 장치를 통해 약사들에게 긴급 통보한 것은 사안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제품을 조제 받은 환자는 약 한 달 뒤에 기존에 복용했던 것보다 약이 커졌고, 혈압이 많이 떨어져 건강상의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SK 케미칼은 두 제품이 섞일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해당 제품이 어디서 섞였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는 이처럼 의약품 안전문제가 잇따라 터지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 식약처의 철저하고도 신속한 조사가 필요한 이유이다. 식약처는 제품이 생산되는 전과정을 꼼꼼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
사후 조치로 적발해 처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미리 적발해 환자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책임이 해당 제약사에게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물어 이같은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