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차기 회장으로 '항공사 CEO' 지명
독일계로 다방면 경험...업계 경험은 없어
로슈가 프란츠 휴머(Franz Humer) 회장을 뒤이을 차기 회장으로 독일 항공회사 도이체루프트한자(Deutsche Lufthansa)의 크리스토프 프란츠(Christoph Franz, 53) CEO를 지명했다.
회사 측은 프란츠 CEO가 내년 3월 4일로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회장 자리에 입후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란츠는 2011년부터 로슈 이사회의 멤버가 됐다.
내년 3월 은퇴를 앞둔 휴머 회장은 로슈가 세계적인 제약회사에 걸맞은 뛰어난 인성과 인상적인 기록을 가진 회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슈의 소유주인 호프만-오레이(Hoffman-Oeri) 가족은 내부후보자에 대해 선호를 보여 왔다. 이들은 로슈의 설립자 프리츠 호프만-라 로슈(Fritz Hoffman-La Roche)의 후손으로 회사 주식의 50.01퍼센트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누가 회장이 될 것인지에 대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비록 비행정적인 역할이기는 하지만 신임 회장은 스위스의 새로운 법인세 정책에 대한 해결책과 함께 2016년부터 직면하게 될 핵심 제품의 제네릭 경쟁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도전은 경쟁회사인 노바티스가 보유한 지분의 환매와 관련해 협상하는 일일 것으로 보인다.
프란츠는 산업공학을 전공해 독일 다름슈타트공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철도청 도이치반(Deutsche Bahn)에서 9년간 일했으며 루프트한자에서는 3년 이상 몸담았다.
다만 제약산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루프트한자의 발표에 따르면 프란츠는 현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에 사퇴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