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조선족 어린이 문화축제' 성료
한국유나이티드제약(대표 강덕영)은 자사가 단독 후원하는 ‘제9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성황리에 열렸다고 전해왔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시에서 열린 이 행사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2002년부터 단독 후원하고 하얼빈의 ‘흑룡강조선어방송국(국장 허룡호)’과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주임 최용수)’, 베이징의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주임 김동광)’가 공동 주최하는 조선족 최대의 축제다.
조선족 어린이들은 물론 한국과 한국어, 한글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민족의 얼을 심어주고, 장차 이들이 한국과 중국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조선족 어린이들이 노래자랑, 글짓기자랑, 이야기자랑, 피아노자랑 등 네 부문으로 나눠 실력을 겨루는 이 대회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피아노 연주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우리말과 우리글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들이 우리말과 우리글을 잊지 않도록 하면서 민족정신도 일깨워주는 전국적인 행사는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 축제’가 유일하다. 2002년부터 시작했으나, 중국 쑹화(松花)강 벤젠 유출 사태와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으로 2006년과 2009년에는 열리지 못했다.
수상자들이 중국 내 각종 대회와 세계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고 명문 학교에 진학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는 사례가 생겨나면서, 이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부모들이 평소에 쓰지 않던 한국의 말과 글을 사용하며 자녀 교육을 별도로 시키는 사례까지 생겨 한국인의 얼과 문화 계승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가 유행하면서 조선족이 아님에도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도 많이 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열린 7회 대회에서는 조선족이 아닌 한족 출신 류밍펑(劉名豊) 어린이가 유창한 우리말 실력과 풍부한 감정표현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며 이야기자랑 부문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2시(이하 현지 시각), 하얼빈음악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유나이티드제약의 강덕영 대표와 부인 박경혜 여사,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의 허룡호 국장,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의 김금철 부주임, 흑룡강성교육학원 민족교연부의 최용수 주임 등 여러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강덕영 대표가 지난 2006년 창단한 ‘유나이티드 소녀 방송 합창단(지휘 엄광열)’은 ‘모리화’, ‘아리랑’, ‘내 맘의 강물’ 등의 노래로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이 합창단은 하얼빈의 조선족 제1중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0년과 2012년에 두 번의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러 국내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흑룡강조선어방송국에서 이야기자랑과 글짓기자랑 결선이 치러졌으며, 개막식 후 오후 3시에는 하얼빈음악홀에서 노래자랑, 오후 6시에는 조선족예술관에서 피아노자랑이 각각 열렸다.
그동안 축제를 치르면서 조선족 어린이들의 꿈의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한 이 행사는, 9회 째를 맞아 헤이룽장성 현지와 베이징을 비롯해 랴오닝성, 지린성, 네이멍구 등 전국 각지 700여 명의 조선족 어린이가 예선을 치렀고, 이 중 54명이 예선을 통과해 결선을 치렀다.
강덕영 대표는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후손인 여러분이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며, “이 축제가 조선족 사회와 각 가정에 단합과 화목을 가져왔다는 말에 감동했다”고 축사했다. 또한, “장차 세계무대에서 한국과 중국을 빛내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1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시상식은 하얼빈시 ‘조선족 제1중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할머니 된장’을 부른 지린성 옌지시 중앙소학교 리우림 군이 노래자랑 부문에서, ‘커다란 당근’을 이야기한 지둥현 조선족소학교 황지혜 양이 이야기자랑 부문에서, ‘비 오던 날’을 쓴 랴오닝성 선양시 서탑조선족소학교 정승수 군이 글짓기자랑 부문에서, 쇼팽의 ‘화려한 대왈츠(Grande Valse Brillante, Waltz No.1 Op.18)’를 연주한 하얼빈시 김주남 군이 피아노자랑 부문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주최 측은 학업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조선족 학생 20명을 ‘유나이티드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각각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흑룡강조선어방송국의 허룡호 국장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어 이토록 오랫동안 축제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며, “올해는 흑룡강조선어방송국 개국 50주년이라 더욱 뜻 깊다. 이제 이 축제가 전국 각지 조선족들의 대축제가 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