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사 일반약 판매 막을 근거 없다"

이성영 약사 주장...전실약 성명에 적극 대응

2013-09-11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에 대한 약사사회 내부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약조제약사회 이성영 회장(사진)이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 해결방안에 대한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성영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문제의 해결은 한약제제와 양약제제를 분류하면 쉽게 해결된다면서, 분류를 하게 되면 약사와 한약사의 일원화가 이뤄지고 사건이 쉽게 종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성영 회장의 주장에 전국 실천하는 약사들(이하 전실약)은 성명을 통해 한약정책위원회 소속의 이성영 약사와 박찬두 위원장의 사퇴와 함께 대한약사회의 사과 성명 발표를 요구했다.

특히 전실약은 이성영 약사가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약사와 한약사의 일원화에 더해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가 합당하다는 주장을 했다면서 한약정책위원회가 회원에게 한 약속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반대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제는 전실약의 이 같은 성명에 이성영 회장이 '고소'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이다.

이성영 회장은 10일 오후 4시경 전실약과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대의원회를 고양시경찰서에 명예훼손과 부당압력 행사, 언론 자유 침해 등의 이유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약사법이 한약사에게 유리하게 돼있음에도 많은 약사들이 이를 부정하려고 한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약제제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약사법 개정이 필요하며, 개정 전까지는 한약사의 일반약 판매를 막을 근거가 없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법제처의 법령 해석과 관련해서도 "법제처에 확인해본 결과 한약제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고 판단한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한약사의 편을 들려는 것이 아닌데도 자신들과 다른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실약이나 약준모 관계자와 연락이 된다면 내 입장이 완강하다는 것을 전해달라"면서 "변호사 선임 등 고소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해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이번 사안에 있어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영 회장이 한약정책위원회 소속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에서 오는 충돌인 만큼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더불어 일부 약사들은 이성영 회장의 기고문이 약사 직능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내용 자체는 옳다고 판단하고 있어, 대약에서 개입할 경우 논란의 소지가 있는 만큼 일단은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