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MAGE-A3 암 백신 1차 목표 '실패'

최종 단계서...흑색종 환자 돕지 못해

2013-09-06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영국 최대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시험 중인 암 치료제가 최종단계 임상시험에서 흑색종 환자들을 돕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GSK는 MAGE-A3 치료백신이 특수한 유전적 특징을 지닌 환자들에게 유효한지 살펴보기 위해 임상 3상 시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GSK는 이 백신을 3기 흑색종 환자 중 65퍼센트에게 발생하는 MAGE-A3 발현 종양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이다.

해당 약물의 임상시험에는 넓은 집단의 환자들과 더 하위 집단에 있는 환자들을 동시에 관찰하기 위해 상호 연관된 두 개의 1차 목표점이 있기 때문에 아직 소규모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능을 입증할 기회가 남아있다.

이번 3상 시험 결과에서는 위약과 비교했을 때 무병생존기간(disease-free survival)을 유의미하게 연장시키는데 실패했다. 두 번째 목표는 MAGE-A3 양성 환자들의 무병생존기간을 향상시킬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에 결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GSK는 임상시험 도중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 백신을 개발 중인 GSK 제품 가운데 특히 고위험이면서 수십억 달러의 매출 가능성이 있는 2가지 약물 중 하나로 지목했다. 나머지 약물은 스타틴과 다른 방법으로 막힌 동맥에 대항하는 다라플라딥(darapladib)이라는 심장약이다. 하지만 두 약물 모두 평균 이상의 실패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예방용 백신과는 달리 MAGE-A3 치료백신은 이미 발병한 환자들의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면역체계를 돕는 것이 특징이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나 로슈, 머크 등 다른 제약사들은 최근 면역체계를 향상시키는 약물들로 임상시험에서 주목할 만한 성공을 기록한 바 있다.

수년간 암 백신은 개발하기 힘든 분야로 증명돼 왔다. 작년 12월에는 독일의 Merck KGaA가 폐암에 대한 백신 개발에 실패했었다.

GSK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해서도 MAGE-A3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의 결과는 2014년 전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현재 GSK는 폐질환 치료제 아노로(Anoro)의 승인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미 FDA 자문위원회는 9월 10일 아노로의 평가를 실시하기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