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안과 '시험약물' 결과 긍정적
노인 황반변성 치료...아직 평가는 이른 단계
로슈가 안과 시험약물 람팔리주맙(lampalizumab)의 긍정적인 시험결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안과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기회를 얻었다.
세계 최대의 암 치료제 개발사인 로슈는 당뇨병 치료제 약물이 실패한 이후 눈질환 치료제개발로 암 분야 밖에서 회사의 역량을 입증하길 바라고 있다.
노바티스와 로슈의 자회사 제넨테크(Genentech)가 함께 개발한 루센티스(Lucentis)는 이미 안과약물로 성공한 사례로 미국에서 1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AMD) 치료제다.
로슈 측에서는 리제네론(Regeneron)과 바이엘의 제품 아일리아(Eylea)와의 경쟁으로 관련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더욱 밀어붙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다. 람팔리주맙은 지도상 위축(GA)이라는 건성 노인황반변성에 대한 치료제로 아직 평가하기는 이른 단계지만 세계적으로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질환은 55세 이상 성인에서 가장 흔한 실명 원인으로 시력을 점차 잃게 되며 글을 읽기 힘들어지고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병으로 현재 이에 대해 승인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80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점차 노년층의 인구가 팽창함에 따라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돈 되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망막전문의 협회에서 발표된 람팔리주맙의 임상 2상 시험 결과는 건성 노인황반변성 환자들의 위축을 18개월 만에 20.4퍼센트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에 따르면 예상치 못하거나 통제 곤란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한다.
또한 일부에게는 약의 효능을 더 일찍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는 탐색적 생체지표를 사용했는데 이들의 경우 18개월 동안에 지도상 위축 진행속도가 44퍼센트만큼 늦춰졌다고 한다.
람팔리주맙은 제넨테크가 2007년 타녹스로부터 매입한 약물로 면역체계에서 세포파괴 특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D인자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로슈 측은 스스로 약물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 있는 다른 회사들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 회사는 미국의 생명공학사 옵토테크(Opthotech)로 루센티스와 병용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 중인 곳이다.
안과 분야에서 경쟁관계인 노바티스는 미국 외에서 루센티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안과전문기업 알콘을 393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한 회사에서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LFG316은 단백질 C5의 염증 및 세포파괴 특성을 억제하는 약물로 현재 중간단계 임상시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