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항정신병약 복용하면 '당뇨 위험'

2013-08-2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아이들과 청소년에 대한 항정신병약물이 다른 정신약물보다 당뇨병 발생의 위험을 3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JAMA Psychiatry에 실렸다.

수석연구원인 웨인 레이 박사는 의사들이 미성년 환자들에게 항정신병약물을 처방하기에 앞서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 박사는 벤더빌트대학교의 보건정책 연구원으로 항정신병약이 반드시 필요한 아이의 경우 대사성 효과에 대한 관찰과 동시에 가능한 적은 복용량으로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정신병약에는 리스페달(Risperdal, risperidone), 자이프렉사(Zyprexa, olanzapine), 쎄로켈(Seroquel, quetiapine), 아빌리파이(Abilify, aripiprazole) 등이 있다. 모두 조울증, 정신분열증, 과민성, 공격성 같은 증상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는 약물이다.

비록 연구진들이 당뇨병을 유발하는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이번 결과는 항정신병약이 비만, 인슐린저항성, 제2형 당뇨병을 부추긴다는 의견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매사추세츠대학교의 연구진들은 항정신병약을 복용한 아이들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아이보다 4배 이상 당뇨병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을 발견한 바 있다. 당시 FDA 자문위원회는 항정신병약을 복용하는 미성년 환자를 대상으로 체중 증가와 다른 대사성질환의 발생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진들은 항정신병약이나 다른 정신약물로 항우울제, 각성제 등을 복용한 미성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2형 당뇨병 발생건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항정신병약을 복용한 아이들의 경우 1년에 걸쳐 92건의 당뇨병이 발생한데 비해 다른 정신약물을 복용한 아이들은 14건에 불과했다. 또한 당뇨병 위험은 치료 첫 해에 더 증가했으며 약을 중단한 이후에도 최소한 1년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 박사는 단기간에 약물을 사용할지라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더불어 정신장애를 겪는 아이들을 위해 항정신병약 외에 최적의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