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방사광가속기 이용 획기적 비만치료 물질 개발
2004-05-20 의약뉴스
크리스탈지노믹스(주)가 만들어 낸 이 후보물질은 체내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신호를 조절하여 복부 및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신기술로써 세계적 수준의 신약창출이 기대된다.
과학기술부는 19일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인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단장 유성은)’에 참여중인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이사 조중명)의 노성구 박사 연구팀은 한국화학연구원 및 서울대와의 산학연 협력연구를 통하여 비만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신약은 비만 모델동물에서 생체내 효능 및 작용기전이 검증되었고 앞으로,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거쳐 비만치료제로서의 허가를 받게 될 경우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질병중의 하나인 비만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조원대의 시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후보신약은 PPARα라고 하는 지방대사 관련 단백질을 조절하여 체내지방을 제거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비만질환이 있는 실험용 쥐에 한달간 투약한 결과 현저한 효과(복부와 피하지방 45% 이상 감소)를 확인하였다.
또한 혈액중의 중성지방(TG) 농도의 감소, 인체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질(HDL) 콜레스테롤의 증가, 당부하의 감소 등 추가적인 효능도 확인되었다.
우리나라의 비만인구는 증가추세(최근 3년간 남녀 각각 32%와 33%)에 있으며, 비만은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지방간, 담석증, 관절염, 부인병, 폐기능 장애 등과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따라서 이번에 개발된 발굴된 후보신약은 체내의 지방을 집중적으로 감소시켜 비만을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뇨 및 고지혈증 등의 질환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체기능조절물질사업단의 출범후 약 2년 반의 비교적 짧은 연구기간에 실험용 동물에서 약효가 확인된 후보신약을 발굴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상위수준에 도달한 '단백질 구조기반 신약발굴 기술’의 기여가 컸다.
이 기술은 질환과 관련되는 단백질의 3차원 입체구조를 X-선 결정학과 핵 자기공명분광학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규명하고, 규명된 입체구조를 바탕으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화합물을 컴퓨터로 설계하고 실제 합성하여 생물학과 약학의 평가를 통해 신약을 발굴하는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응용기술(IT)이 융합된 기술이다.
금번 연구에서 단백질의 3차원 입체구조 규명은 과학기술부와 POSCO가 공동출자하여 건설한 ‘포항방사광가속기’를 사용하였다.
PPARα (Peroxo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α)는 간, 근육등의 지방세포 에서 발현하는 수용체로써 지방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단백질에 대한 효능제는 주로 혈중 중성지방의 감소와 HDL 콜레스테롤의 증가에 관여하는 것으로 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 들어 식욕과 체중조절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고밀도지단백질(HDL)은 혈액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의 일종으로써 지방과 단백질로 구성된 복합물질이며, 혈액을 타고다니며 몸속에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회수하는 성질을 갖는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