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진 '새로운' 암 치료법 발견

면역체계 이용...침입자 공격

2013-08-2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에 대항하는 방법이 영국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면역체계는 정교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 체내 침입자들을 공격하지만 하나의 조직을 대상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을 통해 이를 발표한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의 연구진들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균형상태를 전환시켜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면역체계가 사람의 조직을 공격함에 따라 발생하는 제 1형 당뇨병이나 다발성 경화증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러한 자가면역질환과 암 분야에서 공통적인 연구분야 중의 하나로 조절 T세포(Treg cells)가 있다. 조절 T세포는 면역체계의 일부로 면역체계가 몸을 공격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들은 조절 T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암에 대항할 수 있도록 시도해왔다. 연구진에 속한 웨인 핸콕 박사는 자가면역반응이 없이 항종양 활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조절 T세포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절 T세포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는데 필요한 화학 물질이 부족한 쥐를 사육했으며 이와 같은 효과를 가진 약물을 일반 쥐에게 투여했다.

그 결과 양쪽 실험에서 바뀐 면역체계가 폐암의 성장을 제한한 것이 확인됐다. 핸콕 박사는 새로운 항암면역치료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암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제가 개발되기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있다.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가기 이전에도 인간의 면역체계에서 같은 과정으로 조작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영국 암연구소의 엠마 스미스 박사는 면역체계의 능력을 암에 대항하도록 전환하는 것은 촉망받는 연구 분야라고 전하며 이번 발견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한 걸음 더 다가간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