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목시펜 'BRCA 보유자' 유방암 재발 낮춰

안젤리나 졸리 절제술 받아 ...위험 95% 줄여

2013-08-1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타목시펜(tamoxifen)이 BRCA1과 BRCA2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들의 유방암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변이 유전자가 있는 여성의 경우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더 쉽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와 관련해 최근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방절제술을 받을 경우 유방암의 위험을 95퍼센트 이상 줄일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 난소 제거 수술을 선택할 경우 유방암의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연구진들은 이번 발견으로 타목시펜이 이전에 유방암에 걸렸거나 혹은 걸리지 않았던 여성들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에스트로겐에 노출됐을 때 성장하고 확산되는 종양을 갖는데 타목시펜은 이러한 에스트로겐 양성 유방암에 주로 처방된다.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을 억제하고 암의 재발을 40퍼센트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BRCA 유전자 변이에 해당하는 유방암 환자들에 대해서는 타목시펜 처방이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호주 피터맥컬럼 암센터의 캘리앤 필립스 박사는 이전에 실시됐던 타목시펜의 연구에서는 BRCA 유전자 변이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BRCA1 유전자를 가진 1583명의 여성과 BRCA2 유전자를 보유한 881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세 연구 결과를 분석했다.

이 중 BRCA1 보유자의 24퍼센트가 타목시펜을 복용했으며 BRCA2 보유자 중에는 52퍼센트가 복용했다. 8년 간 추적한 결과 각각 24퍼센트와 17퍼센트의 여성에 유방암이 발생했다.

BRCA1 변이 유전자 보유자인 경우 타목시펜을 복용했을 때 재발률이 62퍼센트 낮춰졌으며 BRCA2 변이 유전자 보유자의 재발률은 67퍼센트까지 감소했다. 타목시펜은 에스트로겐 양성 여부와 관계없이 재발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박사는 이제 BRCA1과 BRCA2 유전자를 보유한 여성들 중에 유방절제술을 받지 않겠다면 타목시펜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은 변이 유전자 보유자로 폐경기 이전인 여성도 타목시펜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35세 이상인 유방암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타목시펜을 5년간 복용할 것인지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미국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개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