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많이 먹은 아이 더 공격적이다
탄산음료를 마시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측정하는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에 앞서 연구의 수석 저자인 샤키라 슈글리아(Shakira Suglia) 박사는 개별 아이들마다 현저하게 공격성이 증가하는 것은 아닐 수 있으며 탄산음료가 나쁜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이전 연구들에서 탄산음료와 폭력적인 행동과의 연관성은 발견됐었지만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는 연구된 적이 없었다.
연구진들은 새로운 분석을 위해 미국 20개 대도시 출신인 2929명의 모친과 그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과거 연구를 이용했다. 이들은 최초 1998년과 2000년 사이에 모집돼 주기적으로 면담과 평가가 진행된 사람들이었다. 모친은 지난 2개월간 자녀의 대인기피, 주의력, 공격성 등을 측정하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했다.
슈글리아 박사는 얼마나 아이가 자주 자신의 물건이나 타인의 물건을 부수는가 같은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루 동안 얼마나 자주 탄산음료를 마시며 TV시청 등 다른 습관들에 대해서도 질문했었다고 한다.
종합하면 43퍼센트의 아이들이 하루에 최소한 한 잔의 탄산음료를 마시며 4번 이상 마시는 아이는 4퍼센트를 차지했다. 공격적인 행동은 0~100까지 점수로 측정했으며 높을수록 더 공격적인 것임을 나타내는데 보통 65점이 임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는 수준에 해당한다.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다고 답해진 아이들의 경우 평균 56점을 기록한데 반해 하루에 한 잔 마시는 아이는 57점, 두 잔 마시는 아이는 58점, 세 잔은 59점, 네 잔 및 그 이상은 62점이었다.
연구진들은 TV 시청이나 얼마나 많은 사탕을 먹는지 등의 습관들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더라도 하루에 2잔 이상의 탄산음료를 마실 경우 더 공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리고 4잔 이상의 탄산음료를 마시는 아이는 다른 사람들의 물건을 손상시키거나 싸우고 신체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하는 빈도가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대인 기피나 주의력 문제와 관련된 지표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슈글리아 박사는 아이들 각각에게서 공격적인 행동의 뚜렷한 증가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모든 아이들이 임상적인 임계값에 근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탄산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다른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영양물을 섭취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들은 아직 탄산음료와 행동 장애와의 연관성에 대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가능한 요인에는 소다에 함유된 성분인 카페인이나 건강에 위해한 것으로 알려진 고과당 옥수수 시럽 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가능성에는 저혈당 때문에 아이들이 더 공격적이며 탄산음료와 단 음식을 원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모친들의 대부분이 싱글이며 아프리카계 혹은 라틴계였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 적용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토니브룩의과대학의 쟈넷 피쉘은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