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한약사 '완전 이원화' 득실은
한방 분업 없는데...수입 악영향 우려
약사와 한약사의 직능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한약사들이 이원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한약사 직능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약사들은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법과 시행규칙 등을 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약사들은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이후 양측 모두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 상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 가운데 몇몇 한약사가 약사와 한약사의 완전한 이원화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몇몇 약사들의 일반약 구분 판매 주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한약사는 한약과 한약제제에 특화된 직종인 만큼 일반의약품 판매에 있어서도 한약과 한약제제에 한정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되자 몇몇 한약사들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약사들이 원하는 대로 한약과 양약을 철저히 분리해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원화를 하자"고 대응했던 것이다.
아울러 양약과 한약의 완전한 분업은 정부가 계속 추진 중인 일이라면서 약사들의 이러한 행동이 정부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약사들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섣부른 감정적 대응은 한약사를 스스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러한 반응을 두고 약사회 주변에서는 한방 의약분업이 시행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약사 이원화가 추진될 경우 한약사가 판매할 수 있는 약은 지금보다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한약사 입장에서는 감정에 따라 그러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한약사 스스로에게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반의약품을 양약과 한약으로 완전히 구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약 성분과 함께 양약 성분이 포함된 일반약이 많고, 각 제품에 따라 양약과 한약의 비율이 다르기도 해 이를 무 자르듯 가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약사와 한약사 사이의 감정의 골이 이원화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양측 모두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자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