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성분' 제2형 당뇨병 지연 효과 확인
영국에 위치한 GW 파마슈티컬스의 시험약이 임상시험에서 당뇨병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대마초 성분을 이용한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회사 측에 의하면 대마초에는 적어도 60가지 이상의 화합물이 함유돼 있는데 이 중 한 화합물만이 마약성분을 나타낸다고 한다.
시험약 GWP42004는 다른 59가지 화합물 중 하나인 카나비노이드를 이용한 것으로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데 효과를 보였다.
중기 단계 임상시험에서 GWP42004는 인슐린을 생산하는 이자(췌장)의 능력을 향상시켰으며 식간 혈당 수치를 낮췄다. 이는 당뇨병 진행을 늦추고 인슐린 주사가 필요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연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GW는 올해 안에 자세한 시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GW의 약물은 당뇨병 분야에 있어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들 중의 하나로 승인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수년은 더 걸릴 전망이며 회의적인 반응도 없지 않다.
한 가지 장애물이 있다면 사노피에서 개발했던 같은 카나비노이드 수용체 계열 당뇨병 치료제 아콤플리아(Acomplia)가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다. 아콤플리아는 자살 충동 및 우울증 부작용 때문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GW 측은 올해 안에 후속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임상시험이 성공적일 경우 메트포민(metformin) 등 다른 치료제와 복합해서 복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메트포민은 보통 혈당을 낮추는데 사용하는 약이다.
이외에도 GW는 카나비노이드를 이용해 조현병, 궤양성 대장염, 간질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회사의 첫 판매 제품은 2011년에 소개된 사티벡스(Sativex)로 다발성 경화증 환자의 근경련을 치료하기 위한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