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병원감염 연 300만 명 이상 발생
18명 당 1명 꼴...슈퍼박테리아 위험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유럽에서 매년 320만 명의 환자들이 병원감염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유럽의 병원에서 18명의 환자 당 1명꼴로 하나 이상의 병원감염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감염들 중에는 쉽게 치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슈퍼박테리아나 기타 약물내성이 있는 세균들은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고비용의 병원 치료를 수개월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마크 스프링거(Marc Sprenger) ECDC 국장은 “의료관련감염은 중요한 공공보건 문제로 유럽 환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감염들이 계획적, 일관적이며 다면화된 예방 및 통제 프로그램에 의해 예방될 수 있음을 밝히며 감염 예방에 대한 병원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지난해 ECDC는 유럽 내에서 약물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때문에 항생제의 사용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감염 중 다수가 병원 내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유럽 30개국의 1000여 개 병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는 병원 감염 사례 가운데 집중치료실의 환자들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환자 중 19.5퍼센트는 적어도 하나 이상의 원내감염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관련감염과 관련된 1만 5000여건의 사례 중 수술 부위 감염과 요료감염 또한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경우에도 슈퍼박테리아가 발견된다고 한다.
ECDC에 의하면 포도상구균 박테리아 가운데 40퍼센트 이상이 항생제 메티실린에 내성이 있는 MRSA(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감염이라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MRSA 감염은 매년 약 5300만 명의 사람들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환자들에 소요되는 연비용이 200억 달러 이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한 해에 2만 명 정도가 사망한다고 한다.
약물 내성은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해 유발돼 박테리아가 항생제를 극복하도록 성장하게 한다. 전문가들은 병원들이 때로 항생제 과다 사용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꼭 필요한 약의 개발을 무산시키기도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