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의대 교육, 엄마들 치맛바람 '속뜻은'
관련 공무원 만나고...수시로 단체 모임 머리 맞대
4일 국회도서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남의대 사태가 남긴 과제 진단을 위한 정책 간담회'는 부실의대 교육으로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이 주최한 이번 자리에는 교육부 박춘란 국장, 아주대학교 허윤정 교수 등 서남의대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전문가들은 물론 사안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웠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등 의료계 인물들도 많았으나 객석을 메운 사람 중 상당수는 서남의대와 관동의대 학부모들이었다. 그간 사태 해결에 그 누구보다 열중한 건 역시 엄마들이었다.
학부모들은 교육부에 직접 찾아가 관련 공무원을 만나는 것은 물론, 수시로 단체 모임을 갖고 사태 해결에 머리를 맞댔다.
처음으로 큰 박수가 터져나온 것은 민주당 이목희 의원의 발언에서였다.
이 의원은 전문가들을 향해 "여기 온 분들은 모두 당사자들이고 결론을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교육부이건 보건복지부이건 결론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그렇게 하도록 압박을 넣겠다"라고 말하며 학부모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선일보 김동섭 기자의 말에도 엄마들은 크게 공감했다.
특히 그가 "부속병원 관련 법을 만들기 이전에 문제가 되는 건 소수 몇 개 병원이니, 관료들이 나서서 위탁알선하는 중매역할을 해야한다"라고 말하자 많은 엄마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서남대 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심히 지켜보고 관여해온 아주대학교병원의 허윤정 교수는 학부모들로부터 무려 세 차례나 큰 박수를 받으며 답답한 심정을 공유했다.
허 교수의 "잘못을 부도덕하게 덮은 기관은 교육기관이 아니다"라는 말에 박수를 친 학부모들은 "대학이 잘못했는데 왜 학생들이 피해를 봐야하는가"라는 그의 말에 더 큰 갈채를 퍼부었다.
또 학부모들은 "지금처럼 중구난방으로 가다가는 해결이 되지 않는 과제가 될 수 있다"라며 "사안의 중심에는 학생을 놓고 생각해야한다"는 허 교수의 맺음말에도 열띤 호응을 하며 부실교육에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