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긍정의 이미도 아냐

2013-05-23     의약뉴스

NCND라는 말은 정치권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다.

원래 이 말은 'Neither Confirm Nor deny'의 약자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라는 뜻. 애매한 상황에서 확인해 주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것도 아닌 이상한 어법인데 국제정치 사회에서는 이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제약업계도 이 말에 익숙하다. 특히 리베이트와 관련, 사법 당국의 조사건에 대한 취재는 늘 한계에 부딪치기 마련인데.

일례로 한 제약사의 경우 자사 제품이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에 역전당하자 오너가 직접 나서서 리베이트를 지시했다는 설도 있고 이에 따른 조사도 진행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 지고 있는데.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설에 그치고 실제 내용은 수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어.

하지만 기자들의 취재 본능은 뜨거워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서고. 이때 수사기관은 대답을 안하기도, 그렇다고 하기도 애매해 일단 NCND 정책을 활용하는데.

예를 들면 그 회사 리베이트 건으로 지금 조사 받고 있지요? 하고 질문하면 "부정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이 말이 긍정의 의미는 아니다."

어쩌라고? 당사자의 애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허탈하기 마련.

그러나 이런 말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기자들 역시 취재원이 누구냐는 다른 취재원의 애타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취재원 보호를 전가의 보도로 내세우고 있는 실정 아닌가.  서로 도진 개진 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