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한송이 온 하늘 다 받치고 있네

2013-03-25     의약뉴스

 
 
 
▲ 농사에 필요한지 대나무를 베어 놓았군요.
 
 
한적한 어느 시골 마을, 나물을 뜯고 있습니다. 봄 나물 입니다.

두툼한 옷차림, 기온은 겨울인데 땅은 봄의 소리로 가득합니다. 어서 와서 나를 뜯어 가라고 그래서 당신의 국물에 나의 향을 발산해 달라고 아우성 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정말 봄 나물이 그렇게 소리치고 있습니까. 

민들레 한 송이 피었습니다. 마치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있다는 듯 노오란 봉오리가 활짝 피었습니다.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안도현 시인의 '사랑한다는 것' 이라는 시입니다. 감상해 보시지요.)

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