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치주질환 환자 '급증'

대한치주과학회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5회 잇몸의 날’(3월 24일)을 맞아 ‘젊은 연령층의 치주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치주병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한 PQ 지수 개발’ 등을 발표했다.

이날 대한치주과학회 류인철 회장과 동국제약 이영욱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잇몸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의료원 치주과 계승범 교수는 세 가지 자료를 통해 젊은 연령층에서 치주질환 환자가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먼저 대한치주과학회가 작년 11월 시장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25세부터 64세까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 치주질환 경험률이 20대는 3.0%, 30대는 21.1%로 나타나 30대 이후 치주질환 경험률이 20대의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주질환 경험자를 대상으로 한 치주질환 최초 경험 나이는 30~40대가 64.5%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한치주과학회는 서울대 치과병원, 연세대(신촌) 치과병원, 경희대(회기) 치과병원, 서울아산병원 치주과 등 4개 상급의료기관의 5년 간(2008년~2012년) 치주과 내원환자 분포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12년 20대 환자의 비율이 2008년에 비해 17%가량 증가했고, 30대의 환자 비율도 7%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의 환자비율이 37%가량 높아진 것은 고령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20~30대 환자의 증가는 그 동안 치주질환에 대한 관심이 낮았던 젊은 층의 적극적인 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대한치주과학회는 2008년~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일반건강검진 중 구강검진의 종합소견 결과를 분석했다. 총 150만 명의 20, 30대 구강검진 수검자 중 50%가량이 치석제거가 필요하며, 10%는 치주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1999년~2004년 미국의 국민건강영양 조사[i]자료에 나타난 치주염 환자 비율인 3.84%와 비교해 거의 2.5배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가 월등히 높은 편임을 알 수 있었다.

계승범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의 자료가 치주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의 수치를 나타내 준다면, 4개 상급의료기관의 내원환자 실태는 실제 치료율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들 간의 차이는 실제 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많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적극적인 치주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한치주과학회는 간단한 자가체크를 통해 치주건강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잇몸건강지수, 즉 PQ(Perio-Quotient)지수를 개발해 발표했다.

PQ지수는 12가지 문항의 기본적인 체크리스트를 통해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스스로의 잇몸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잇몸의 날’ 기념행사에 앞서 광화문 인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PQ지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PQ 캠페인도 진행했다. 또,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본인의 PQ지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PQ지수에 대한 설명자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한치주과학회 류인철 회장은 “PQ 캠페인을 통해 보다 손쉽게 치주건강에 대한 관심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치주과학회 홈페이지(www.kperio.org)에서 직접 체크해 볼 수 있으니 스스로 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잇몸 건강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PQ지수는 ‘잇몸의 날’ 캠페인 후원사인 동국제약 인사돌 홈페이지(www.insadol.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치주질환도 유전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와 대한치주과학회 사회공헌활동 내역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구영 교수는 발표를 통해 사춘기에서 30세 전후의 젊은 층에게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급속진행성치주염에 대한 유전적 영향이 만성치주염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즉, 부모의 치주건강이 좋지 않으면 유전적으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한치주과학회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의 구강건강 실태조사 재능기부사업’의 내용 및 ‘보건소와 함께하는 대국민 홍보사업’의 진행사항도 함께 발표했다. 작년부터 시작한 6년간의 장기프로젝트인 장애인 구강건강 실태조사의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홍보사업을 통해 치주병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형성을 널리 홍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날 오후, 대한치주과학회는 ‘제5회 잇몸의 날’ 공식행사를 함께 개최했다.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 기념식에는 대한치주과학회 류인철 회장을 비롯해, 대한치과의사협회 홍순호 부회장, 대한치과위생사 협회 김원숙 회장, 동국제약 이영욱 대표이사, ‘잇몸의 날’ 홍보대사인 탤런트 최불암씨 등 내·외빈이 참석하였으며, 류인철 회장의 기념강연으로 마무리됐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오늘부터 31일까지를 ‘잇몸건강 캠페인 주간’으로 정하고, 오늘 서울성모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11개 치과(대학)병원에서 잇몸건강 공개강좌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