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내수시장 기대 금물 '침체 계속'
처방약 시장 축소...국내외 불문 모두 부진
일괄 약가인하 시행 1년이 다 되도록 처방약 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월간 원외처방 조제액은 총 717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같은 처방약 시장의 부진은 내자계나 외자계, 상위사나 중소사를 가리지 않고 고른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달 국내사들의 처방 총액은 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0% 줄어들었고, 외자사들의 처방 총액 역시 2199억원으로 16.4% 감소하며 시장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국내 상위 10대사들의 처방 총액 또한 1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1% 줄어들어 시장평균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약가인하를 전후해 국내사보다는 외자사들이, 중소사들보다는 상위사들이 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에 따라 처방약 시장 점유율 변화도 0.1%p 내외로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같은 처방약 시장 약세는 일단 약가인하 1년을 넘어서는 4월까지 계속 될 전망이다. 그러나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기대는 힘들다는 것이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의 지적이다.
배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약가인하 후유증이) 4월 이후에는 기저효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예전과 같은 10% 이상의 성장은 힘들어 내수시장에서의 눈 높이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령화에 따른 의약품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당분간 약가 인하 리스크도 없어 이익의 가시성도 높다고 배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저성장 기조로 이익의 가시성과 안정성이 높은 업종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대형 업체들은 시장 대비 150%에 육박하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벨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지는 만큼, 대형업체 대비 할인율이 과도한 중소형 업체를 선호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