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중단 '트리답티브' 부작용 속출

출혈과 감염은 물론...당뇨합병증 부작용까지

2013-03-1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머크앤드컴퍼니(Merck & Co.)의 콜레스테롤 치료제인 트리답티브(Tredaptive)가 출혈, 감염 등 부작용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트리답티브는 올해 판매가 중단된 약이다.

머크는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제약회사로 지난 12월에 트리답티브의 미국 승인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고 1월에 전세계적으로 판매를 중지했다. 이는 트리답티브가 혈관 질환 위험을 줄여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약은 70여국에서 승인되었고 40여국에서 판매됐다.

2만 56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트리답티브는 뇌졸중, 사망, 심장마비 등의 위험성과 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수술 필요성을 줄여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서 2.5 퍼센트의 환자가 트리답티브를 투여한 동안에 출혈을 경험했다. 이에 반해 위약은 1.9퍼센트가 이 같은 현상을 경험했다. 감염 비율도 위약이 6.6퍼센트인데 비해 트리답티브를 투여한 환자는 8퍼센트였다. 또한 당뇨병, 당뇨 합병증, 위장 문제, 발진이나 가려움증 발생 비율이 위약보다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트리답티브는 니아신(Niacin)과 라로피프란트(laropiprant)를 결합한 것이다. 니아신은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주는 비타민이고 라로피프란트는 니아신의 안면 홍조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임상시험과 역학 교수로 연구원인 Jane Armitage는 이번 HPS2-THRIVE 시험 결과가 보통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을 보충하는 니아신의 용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아신은 수년간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막을 수 있다는 믿음 속에 사용되었지만, 현재와 같은 치료에서는 부작용이 이점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의 미국심장학회 회의에서 발표되었다. 또한 시험의 환자들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니아신은 작년 AIM-HIGH라는 미 정부 지원 연구에서 심장 마비를 예방하지 못하고 오히려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는 라로피프란트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3414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너무 작은 규모였다는 비판이 있었다. Armitage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보트에서 분사한 애브비 제약사는 extended-release 형태의 Niaspan이라는 니아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약은 2012년에 911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