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리툭산, 희귀 피부병 치료 '가능'

스테로이드 대체...1회 투여로 장기간 효과

2013-03-0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로슈(Roche)의 리툭산(Rituxan, rituximab)이 스테로이드를 대체해 희귀하면서 치명적인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국립건강의학연구소(FNIHMR, France's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and Medical Research)에서는 피부, 입, 생식기 등에 심각한 천포창을 지닌 22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리툭산 1회 투여로 59퍼센트의 환자가 6년간 증상 없이 지낼 수 있었다.

천포창은 대개 스테로이드로 치료되지만 재발이 흔하다. 그리고 당뇨병, 골다공증, 감염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시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미 스테로이드로 치료받은 환자들로 연구자들은 스테로이드와 비교해 결과가 나오려면 대규모 시험 이후 일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피부과 교수로 연구를 지휘한 Philippe Musette는 자가면역질환은 완전 관해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 리툭시맙(rituximab)의 1회 투여로 장기간에 걸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로슈는 리툭산을 천포창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몇몇 의사들이 오프 라벨로 리툭산을 천포창에 처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인 없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번 시험에서 리툭산 1회 투여로 환자들 중 한 명을 제외하고 평균 3개월 만에 병소가 제거됐다. 17명의 환자는 재발했으며 이 중 9명은 2번째 투여를 받았고 7명은 완치되었다. 완치된 것으로 보이는 2명의 환자는 심장 질환으로 사망했다.

천포창은 면역체계가 단백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공격받은 단백질은 피부세포를 결합시켜 매끄럽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손상을 받아 피부세포가 벌어져 물집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포들을 서로 붙여야 하는 병이다. 해마다 100만 명 중 7명꼴로 발생하는데 주로 중년 이상의 나이에 발생한다.

국제 천포창유천포창재단(International Pemphigus and Pemphigoid Foundation)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로 천포창을 치료할 수 있게 되기 전에는 병에 걸리면 70퍼센트가 1년 안에 사망했다고 한다.

리툭산은 림프종, 백혈병,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해외에서는 맙테라(MabThera)로 불린다. 로슈는 이 치료제로 작년 67억 스위스 프랑(7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연구결과는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