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개강식 위기 아닌 희망 첫출발 기대

2013-03-05     의약뉴스

서남의대 사태에 정치력이 작용했나. 이런 의문이 드는 간담회가 어제(4일) 국회에서 열렸다.

간담회를 주최한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은 교육에 결코 정치가 개입돼서는 안된다며 정치적 판단으로 서남사태가 불거졌다는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강의원은 전국 350여개 사립대 중 지난 20년간 큰 재단 비리가 터져도 감사 한번 받지 않는 경우도 있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지난해 말 감사 14일 만에 속전속결로 폐교 가까운 명령이 내려진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수협의회 김정의장도 13가지 행정처분 이유 중 하나인 정상적 학교 운영이 불가능할 경우라는 단서 조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서남대는 정상적 학교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상적 학교운영이 가능한데도 학생들의 졸업과 학위를 취소하라는 것은 온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기영의학과장은 의학교육에 전문적인 역량이 있거나 이 분야 관련자가 했다면 수긍하겠으나 감사관은 감사 초기 부터 납득할 수 없는 논리만 했다고 감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다소 부족한 시설이지만 교수와 학교가 한 몸으로 학생과 졸업생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최근 MOA를 맺은 예수병원은 역사가 115년이고 100여명의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을 시켜온 얕잡아 볼 수 없는 시설을 갖춘 병원이라며 부족한 시설에 대한 보완책으로 손색이 없음을 강조했다.

의대 강성민학생회장도 불만을 토해내기는 마찬가지 였다. 교과부의 여러 부서가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을 성토했다. 하지만 이날 자리에 참석한 신인섭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장은 뚜렷한 해답을 주지 않고 감사관실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서남의대 사태가 재학생은 물론 학부생과 교육당국 모두를 만족시키는 쪽으로 해결이 되기를 희망한다. 피해자인 학생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은 인지상정이다.  

김정 의장이 지적한데로 다소 부족한 시설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고 하니 학교 구성원의 진정성을 교육 당국이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이미 기각된 것으로 알려진 재심신청도 다시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백년대계인 교육이 정치논리나 기타 다른 이유로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학교는 4일 모든 대학교가 그렇듯이 신입생 개강식을 열었다.

개강식에 참석한 650명의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까. 김의장의 바람처럼 이번 학기는 위기가 아니고 희망이 부풀어 오르는 새학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