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 국내 백신시장 '수입산 압도'

연평균 24% 증가...국내산은 정체

2013-02-14     의약뉴스 최원석 기자

고가의 수입백신이 국내 백신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산업 동향 2월호'에 따르면 국내 백신시장은 2011년도 기준 약 7100억원 규모로 최근 6년간 연평균 11%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점유율은 전 세계 백신시장의 약 2% 수준이다.

국내 백신시장을 살펴보면, 국산 백신은 정체 상태에 있는 반면 수입백신은 높은 성장을 구가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먼저, 국내 백신시장에서 필수예방백신 13종은 전체 백신 사용량의 79%를 차지하나 금액 비중으로는 44%에 불과했다. 또 연평균 성장률은 1%밖에 되지 않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타예방백신은 20%에 불과하나, 금액으로는 56%를 차지했다. 특히 2006년도부터 2011년도까지의 성장률은 무려 24%에 이른다.

 

이에 따라 2010년도에는 약 9000만 달러였던 백신 무역수지 적자가 2011년도에는 약 1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국내 백신시장의 문제점도 세부적으로 짚었다.

일단 내수시장 축소 및 높은 수입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시사된다. 또 필수예방백신의 부가가치 상승을 이끌 개량기술과 프리미엄 백신 개발 기술이 미흡해 고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마지막으로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국내 내수시장은 규모가 적고 투자가 미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는 "백신 개발부터 해외 진출까지 정부가 전략적으로 R&D 지원을 해야 한다"며 "국가 지원을 통해 백신의 경우 저가공급을 촉진하고 대신 이를 필수백신으로 지정해 안정적으로 국내수요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백신제제의 대량생산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WHO 및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