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선학이 새끼 치니 옛 주인이 반갑다

2013-02-12     의약뉴스

 
 
 
 
 
정철은 금강산을 구경하고 나서 관공별곡이라는 유명한 글을 남겼는데 거기에 두루미(학)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금강대 맨 우층에 선학이 삿기 치니

춘풍 옥뎍셩의 첫 잠을 깨돗던디

호의현샹이 반공의 소소 뜨니

서호 녯 쥬인을 반겨셔 넘노난 닷.

(현대어)

금강대 맨 위층에 선학이 새끼 치니

춘풍 옥적성에 첫 잠을 깨었던지

호의현상이 반공에 솟아 뜨니

서호 옛 주인을 반겨서 넘노는 듯.
 

철원에서는 철새인 야생 두루미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멀리 가기 귀찮으면 서울대공원에서 두루미를 떼로 볼 수 있다. 야생을 포기한 두루미는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치지 않는다. 14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긴 날개를 퍼덕이며 한 번 날면 그 모습이 장관이다.

간혹 부리를 부딛혀서 고록고록 혹은 두루 두루 울기도 하는데 울 때마다 대가리의 붉은 색이 도드라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