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노조, 8일 서울대병원 집회 투쟁시작

2004-04-07     의약뉴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가 오는 8ㆍ9ㆍ10일 집중투쟁 등 산별교섭에 불응하는 병원들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올해 중앙교섭을 앞두고 초반 기세잡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또한, 의료노조는 사립대의료원 대표구성이 늦어지는 것과 관련 ‘경총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향후 사립대의료원들까지 시위 대상에 포함시킬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1일 2차 교섭에서 노조측은 사립대병원의 대표단 구성과 교섭권 위임을 요구했지만 병협이 특성별 교섭 위임을 전제로한 교섭방침을 고수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8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집중투쟁을 출발점으로 9일과 10일 사흘간 국립대의료원들의 불참에 대한 시위에 들어갈 예정이다”라며 “오는 21일과 22일은 서울대병원을 대상으로 시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위원장은 “사립대의료원 대표구성이 안된 시점인 만큼 이번에 참석한 이화의료원을 제외한 사립대의료원들도 이에 포함된다”며 “다음주 수요일까지 모든 원장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병원노사 문제에 경총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 산별중앙교섭을 위한 자리에서 특성별 교섭을 주장해 시간을 연기하도록 경총이 뒤에서 조정하는 의심이 든다”며 “경총관계자와 사립대의료원 관계자가 만난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화의료원 윤견일 원장은 “병원산별교섭에 대한 경총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산별교섭 진행에 있어 관계자들이 어려운 점을 상의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병협은 4월 1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교섭권 위임을 요구한 14개 민간중소병원과 원자력병원, 한국보훈복지공단 산하 5개 의료원의 위임요구안건을 차후 상임이사회로 유보시켜 올해 산별중앙교섭은 더욱 어려워졌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