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 '총체적 부실' 사용 저조 원인
진흥원, 성능 미흡 등 지적...신뢰도 부족도
의료기관의 국산 의료기기 사용율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품성능 미흡, 브랜드 신뢰도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원장 고경화)는 '2012년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사용실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1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의료장비 사용및 구매실태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개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중에서 16개 주요 의료장비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국산만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12.4%인 반면 외산만 사용하는 병원은 62.4%로 조사됐다. 국산과 외산 둘다 사용하는 병원은 25.2%로 나타났다.
공공종합병원에서도 국산 의료기기 사용율이 낮았다.
19개 공공종합병원 중에서 국산만 사용하는 의료기관의 비율은 8.2%이며, 국산과 외산 모두 사용하는 비율도 24.7%로 나타났다.
민간종합병원(81개)에서 국산만 사용하는 비율은 13.4%, 국산외산 모두 사용은 25.3%, 외산만 사용하는 비율은 61.3%로 확인됐다.
병원 유형별(공공/민간종합병원)로 국산과 외산 제품 사용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규모별 국산 장비 사용현황을 보면, 300병상 이하에서 국산만 사용하는 의료기관은 23%, 300~499병상에서 14.4%, 500병상 이상에서는 4.3%로 확인됐다.
5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서 외산만 있는 의료기관은 32.9%로 국산(4.3%)만 사용하는 기관보다 많았다.
의료기관들은 국산 의료장비 미사용 이유에 대해서 ‘제품의 성능이 떨어짐(잦은 고장, 낮은 정확도)’를 36.6%로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브랜드가 신뢰가 가지 않음’(15.3%),‘사용할 기회나 사용 경험이 없음’(15.1%) 등의 순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사용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국산의료장비 사용에 대해 대부분의 의료기관은 만족(84.5%)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용영상처리용장치·소프트웨어는 국산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았다.
또 특기할 만한 점이 국산장비와 외산장비의 사용만족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즉, 의료기관의 국산제품 미사용 이유는 제품성능 미흡, 브랜드 신뢰도 부족, 사용기회 및 경험없음 등이나, 실제 만족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진흥원 서건석 연구원은 "국산장비의 의료기관 사용 활성화를 위해 병원 경영자들이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며 "국산제품의 성능 개선 등 경쟁력강화 노력과 의료기관의 인식 전환을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