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성공, 동아 남은 '숙제는'

주주들 박카스 애정 재확인...지분 가치 훼손 우려

2013-01-28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이 지주사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박카스 사업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는 못했다.

동아제약은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전환을 비롯해 사명변경 및 사업목적 등의 정관변경안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자회사의 주식을 취득하거나 또 다른 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현물출자를 받는 경우 발행주식의 20%라는 제한을 받지 않고 신주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정관일부 개정안은 부결됐다.

앞서 동아제약은 지주사전환 과정에서 최대 수익사업인 박카스가 비상장사로 분리되는 것을우려한 주주들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박카스 사업이 비상장사로 되면 일반 주주들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는 만큼,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것.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아제약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박카스 사업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주주들이 일반 주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박카스사업을 좌지우지 할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사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박카스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는 여전했다.

지주사전환안은 승인했지만, 신주발행과 관련한 정관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시키며 대주주들을 견제한 것.

공정거래법 등에 규정된 20%제한을 넘어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면 대주주들의 권한이 강화되고, 결과적으로 주주총회를 통한 박카스사업 견제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 주주들의 생각이다.

이 안건은 출석 주주의 64.72%의 찬성을 얻는데 그쳐 의결정족수인 참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했다.

동아제약하면 박카스, 박카스하면 동아제약이라는 주주들의 애정을 여실히 드러낸 주주총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