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승인'
73.38%이상 압도적 찬성..."안전장치 충분하다"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 의지를 인정받았다.
동아제약은 28일 서울 용두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지주사전환 등의 안건을 승인받았다.
앞서 동아제약은 우호지분 및 의결을 위임한 외국인 지분 등 44%에 녹십자와 일부 소액주주들 등 총 50%가 넘는 지분을 확보해 의결전 승부는 어느정도 기운 상황이었다.
지주회사 분할에 관한 안건에는 출석주주 1035만 4900주 가운데 937만 6747주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759만 8267주가 지주회사 분할안건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177만 8480주에 그쳤고, 97만 8153주는 기권했다.
이에 따라 특별결의 요건 출석주식수 3분의 2이상, 의결권 있는 발행 총 주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 지주사전환안은 승인됐다.
사측은 지주사 전환의 배경을 사업부문간 책임경영의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설명했다.
유통채널이 다른 전문의약품 부문과 일반의약품 부문을 구분해 각각의 전문성과 책임을 강화하고, 지주사 전환을 통한 현지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진출에 힘을 더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일반의약품 분야가 비상장사로 전환됨에 따라 동아제약 최대 수익사업인 박카스사업이 주주들의 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사측이 정관개정을 통해 박카스 사업을 매각시 주주총회 승인을 받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돌파구가 있다는 것이 일부 주주들의 지적이다.
또한 자산 배분 역시 지나치게 전문의약품 부문에 쏠려있다며 적격분할 심사로 인해 세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원배 대표는 "우려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감시체제가 있고 상법도 존재한다"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애를 썼다.
아울러 그는 국민연금의 반대의견에 대해 "의견은 존중하지만, 의결과정에서 이해 당사자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또한 개발중 기술수출 한 슈퍼항생제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의사결정 지배구조는 리스크를 피하는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만일 전문적인 사업부문으로 나눠 신속하게 결정한다면 동아제약이 가진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직접 개발해 커다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으나 2-3호 안건인 정관일부 변경의 건 가운데 일부가 부결됐다.
원안은 동아제약이 자회사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거나 다른 회사를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해당 회사의 주식을 현물출자받는 경우 발행주식수의 20% 제한을 벗어나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결된 안건은 신주인수권 발행에 대한 안으로 박카스 사업이 주주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돼 의결정족수인 출석주주의 3분의 2이상 찬성을 얻지 못했다.
반대 의견을 피력한 주주들은 이 안으로 박카스 사업 매각을 주주총회에서 승인키로 한 안전장치가 유명무실해진다고 지적했다.
이 안건에 대해 출석주식수 924만 1099주 중 825만 10730주가 투표에 참석했으며, 찬성은 598만 528주로 출석주식수의 64.72%에 그쳤다.
끝으로 이사 선임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신규 선임된 이사는 이동훈 쏘시오사업개발실장, 강수형 동아메이지바이오시밀러 사업추진단장, 채홍기 동아제약 재경총괄 및 경영지원실장, 조봉순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사외이사) 등 4명이다.
지주사 전환에 대한 주주총회의 승인에 따라 동아제약은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전문의약품 분야 동아ST와 일반의약품 분야 동아제약으로 분리되며, 분할기일은 3월 1일, 변경상장일은 4월 1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