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프라닥사' 와파린 대체 할 수 있나
혁신성 인정 최초의 제품 ...아시아인에 더욱 효과적 주장
“포지티브리스트 이후 혁신성을 인정받은 최초의 제품이다.”
베링거인겔하임(대표 더크 밴 니커크 ㆍ사진 위)이 와파린 이후 최초의 경구용 항응고제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에텍실레이트)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5일, 프라닥사의 런칭을 기념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더크 밴 니커크 대표는 달표면 조형물에 프라닥사 기를 꼽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프라닥사가 인류 최초의 달착륙 사건에 비견할 만한 혁신적인 의약품이라는 의미를 퍼포먼스를 통해 표현한 것.
실제로 프라닥사는 갖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지난 60년간 뚜렷한 대체제를 찾지 못했던 와파'린을 대체할 포스트 와파린 시장의 선구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더크 밴 니커크 대표는 “프라닥사는 60년만에 나타난 혁신의 아이콘”이라며 “환자들이 겪게 될 뇌졸중 4건 가운데 3건을 프라닥사 처방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가 밝힌 대로 프라닥사는 RE-LY연구를 통해 와파린과 비교해 심방세동 환자의 허혈성 뇌졸중을 25%, 출혈성 뇌졸중은 74%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와파린 대비 우월한 효과 뿐만 아니라 기존에 와파린이 가지고 있던 단점들 역시 대부분 극복해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최기준 교수는 “와파린은 의료진이나 환자 모두에게 불편한 약”이라며 “INR(항응고수치)를 2~3으로 유지해야하는데 쉽지 않고, 음식이나 약물간의 상호간섭이 가장 심한 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와파린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새로운 항응고제들의 장점”이라며 “그 가운데 가장 빨리 나온 것이 프라닥사”라고 소개했다.
특히 프라닥사는 서양인에 비해 INR(항응고수치)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아시아인들에게 보다 더 높은 효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RE-LY 임상의 하위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아시아 환자군에서는 프라닥사를 통해 뇌졸중이나 색전증 위험이 감소하는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위장관계 출혈 역시 서양에서는 프라닥사가 다소 높았는데, 아시아인에서는 오히려 프라닥사가 더욱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이유들로 프라닥사는 보험급여 산정에서도 그 혁신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최석훈 이사는 “선별등재제도 도입 이후 혁신성을 인정받아 보험급여가 적용된 최초의 약제”라고 강조했다.
프라닥사를 통해 포스트 와파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됐지만, 급여기준은 기대에 비해 너무 좁다는 것이 최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부정맥연구회에서 의견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60여년만에 좋은 약이 나와 안전하게 많이 쓰고 싶은데 허가기준이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라닥사를 포함한 차세대 항응고제들은 INR 모니터링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어 대형병원에서 벗어나 개원가에서도 처방이 확대될 전망이다.
와파린을 복용해야 했던 환자들을 기존에는 INR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개원가에 전원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그 길이 열렸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다만, 차세대 항응고제들은 소화불량과 신기능 장애에 대한 부담이 있어 이에 크레아티닌 청소율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또한, 크레아티닌 청소율에 따라 약의 용량을 조절해 줄 필요가 있는 만큼, 프라닥사가 150mg과 110mg 두 가지 용량으로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
앞서 2011년에는 트윈스타를, 2012년에는 트라젠타의 성공을 이끌어낸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이 올해에는 프라닥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환상의 궁합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