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제약사 '국내시장 잠식' 심각
약가인하 시점 기준...시장 점유율 상승세
지난해 일괄 약가인하 시점을 기준으로 외자계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처방량에서는 아직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신제품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약가인하시점을 기준으로 점유율 상승폭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외자사들의 지배력 강화를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의약뉴스가 지난해 국내사와 외자사들의 월별 원외처방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약가인하 직전인 3월까지 70% 전후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국내사들이 약가인하 직후인 4월부터는 67~8%대의 점유율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9% 초반의 점유율을 기록하던 국내 상위 10대 업체(처방액 기준)들도 약가인하 직후인 4월 이후에는 6월에 단 한차례 29.0%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뿐 매월 28%대의 점유율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지난 10월 5131억원으로 단 한 차례 5000억원대를 기록했을 뿐 매월 4000억원대의 처방실적에 머물렀다.
처방약 시장 점유율 역시 1월 70.1%, 2월 69.0%, 3월에는 70.2%로 69~70%선을 유지했으나 4월부터는 단 한차례도 69%선에 도달하지 못했다.
4월에 68.9%를 기록했던 국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7월에 들어서 67.2%까지 급락했고, 이후 서서히 회복하며 12월에는 68.3%로 마무리했다.
국내 상위 10대사들 역시 전체 시장의 흐름을 이어받아 1~3월 2200~2400억원대의 처방액 규모가 1900~21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9.2~29.4%선을 유지했던 시장점유율 규모도 28%대 후반으로 하락했으며, 그나마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자사들 역시 약가인하의 영향을 받아 1~3월 2200~2400억원대에 달하던 처방액 규모가 4월부터는 2000~2200억원대로 떨어졌다.
다만, 4월에 단 한차례 2000억원대를 기록했을 뿐 꾸준히 2200억원 전후의 처방실적을 유지해 국내사들보다는 약가인하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역시 1월 29.9%, 2월 31.0%에 이어 3월에는 29.8%로 29~31% 사이를 오르내렸으나, 약가인하 직후인 4월부터는 단 한차례도 31.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4월 31.1%로 출발해 꾸준히 상승하던 외자사들의 시장점유율은 7월 32.8%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하락하며 12월에는 31.6%로 마감했다.
외자계 상위 10대사들 역시 20%대 초반이던 시장점유율을 약가인하 직후부터 끌어올리기 시작해 7월과 8월에 23.3%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점차 약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처방액 규모는 약가인하 직후에도 여전히 1500~1700억원대를 유지하며 약가인하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