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 임금-인사 노조와 갈등
제약업계 "전체 이미지 손상 우려돼"
2004-03-25 의약뉴스
한국화이자 노조는 지난 12일 인센티브를 반환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이자노조는 인센티브 반환에 대해 회사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지난 10일 노조는 ‘회사는 약속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사내 대자보를 냈다. 그 내용을 보자.
[회사는 약속을 이행하라!]
사측은 2003년도 임금 협상에서 노조와 합의하였던 인센티브 30% 추가 지급에 있어 극소수의 직원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이 30%를 받을 것이라던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평균 20%만을 지급하려 하고 있다. 이는 노사간의 모든 협상에 있어 가장 기본 전제조건인 상호간의 신의를 저버린 처사로써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기만적 행위이다. 게다가 임금 협상에서 사측의 협상대표로 위임을 받아 모든 협상을 주도하였던 실무자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회사정책을 핑계로 책임을 회피할 뿐 어떠한 책임의식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당 노동조합은 사측이 임금협상에서 약속하였던 모든 부분들을 성실히 이행하여 사측에 의해 손상된 노사간의 신뢰를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아울러 당초의 약속과는 상반된 인센티브의 일방적인 지급을 전면 거부한다.
한 국 화 이 자 제 약 노 동 조 합
노조의 지급거부에도 불구하고 이틀뒤인 12일 인센티브는 지급됐고, 이에 노조는 조합원들에게 이를 반환하겠다고 공지했다.
[입금된 인센티브 반환과 관련 공지]
회사는 노동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늘 기습적으로 잔여 인센티브를 입금하였습니다.
당 노동조합은 약속과는 상반된 인센티브의 일방적인 지급을 전면 거부하는 행동으로 조합이 지정한 계좌에 모은 후 처리할 예정이니 조합원께서는 입금된 금액을 아래 계좌로 송금해 주시기 바랍니다.
**은행 1**-9*****-6**** (예금주 : ***)
한국화이자노동조합
화이자노조는 15일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촉구하며…..’라는 성명을 통해 회사측이 인사원칙을 제출해 달라는 합법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기준과 원칙이 없는 인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촉구하며…..]
당 노동조합은 2004년 3월 15일자로 발표된 인사발령을 보고 의구심를 금할 수 없어 정중 항의 통보를 하는 바이다.
사측은 공식 석상이던 비공식 석상이던 간에 모든 근로자의 고용안정에 힘쓰고 있으며, 또한 힘쓰겠다고 공헌 하여 왔다. 그러나 조합의 인사 원칙에 관한 자료 요청이라는 공식적이며 합법적인 조합의 요구 사항에 묵묵 부답하며, 과거의 원칙과는 상이한 인사발령을 실시함으로 결국은 조합원의 고용안전에 심각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당 노동조합은 누가 어디에 가서 근무하며, 누가 어디로 이동해야 하느냐를 관여하자는 것은 아니다. 즉 인사권에 대해서는 무관여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그 근간이 되는 인사상의 원칙은 반드시 정확히 설정 되어야 하며, 또한 정확히 지켜져야 할 것이다. 이 원칙이 우리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직결된 부분임을 사측은 부인 하지않을 것 이다
매번 인사철이 되면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회사측은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검토 한적이 있는가?
진정 직원의 고용안정을 생각하고, 사기진작과 생산성 향상을 원한다면 엄정하고 합리적인 인사 원칙을 세워 시행하여야 하며, 그 원칙을 모든 직원에게 공개함과 동시에 그 원칙에 맞는 인사를 실시 함으로써 직원의 고용안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
업계는 세계적인 기업인 화이자가 한국에서 노조와의 마찰이 심각해지자 제약업계 전체의 이미지 손상을 우려하고 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