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
상태바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4.03.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영유아들을 중심으로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에게 근본원인과 증상에 대해 들었다.

- 알레르기는 무엇인지.

알레르기란 해롭지 않은 어떤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과도하게 나타나 참을 수 없는 상태, 혹은 병적인 상태로 나타나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 알레르기 질환의 종류는?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기관이 과도한 면역반응에 따른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만성 기침, 두드러기 및 혈관부종, 아토피 피부염, 호산구 증다증 등이 있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에 따라, 약물 알레르기, 음식물 알레르기, 운동 및 물리적 알레르기 등도 포함된다.

-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은?

크게 흡입성 항원과 음식물 항원으로 나눌 수 있다. 흡입성 항원은 말 그대로 숨을 쉴 때 호흡기를 통해 몸으로 들어가게 되는 물질을 총칭하며 가장 대표적인 물질이 집먼지진드기이다. 이는 사람의 비듬을 먹고 살기 때문에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지 존재할 수 있는 물질로, 눈으로는 볼 수 없으나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외에도 꽃가루나 곰팡이류도 중요한 항원으로 작용하는데 특히 계절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나는 환자의 경우에는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 애완 동물의 털이나 분비물, 바퀴벌레항원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도 늘어나고 있다.

음식물의 경우에는 흔한 원인으로 계란, 우유, 콩, 땅콩, 견과류, 메밀, 밀, 생선, 어패류 등이 있다. 그외에도 음식물 보존제나 색소, 향신료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도 주의해야 한다.

- 알레르기로 나타나는 증상은?

알레르기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관지 천식이다. 이는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천명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기관지가 자극에 예민하여 기관지가 수축하고 만성적인 염증상태를 보이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흔한 증상이며, 계절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 경우와 일년 내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비염이 심해지거나 치료 없이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흔히 축농증이라 불리는 부비동염으로 진행하기도 하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기침은 뚜렷한 기질적 원인 없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으로, 후비루 증후군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소아에서 흔하며 청소년기를 거치며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인에서도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증상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소양증을 동반한 피부병변인데 소아에서는 얼굴이나 팔꿈치 바깥쪽 부위가 흔하며, 성인에서는 안쪽 부위가 흔하다.

-알레르기의 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자신이 어떤 항원에 감작이 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피부반응 검사이다. 이는 수십 가지의 항원물질을 피부에 떨어뜨린 후 바늘로 살짝 떠서 반응유무를 관찰하는 검사인데, 여기서 양성이 나오면 다시 피검사를 통해 특이 면역글로블린E를 측정할 수 있다.

천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메타콜린 기관지 유발검사를 시행하게 되는데 이는 기관지가 얼마나 예민하게 수축하여 폐기능의 감소를 일으키는지를 보기 위한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이외에도 부비동 방사선 촬영, 코내시경 등을 시행할 수 있다.

- 알레르기는 치료가 쉽지 않은데.

많은 환자들이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믿고 조기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천식을 비롯한 많은 알레르기 질환은 정확한 원인 발견과 적절한 약물치료로 완치에 가까운 조절이 가능하다.

기관지 천식은 기본적으로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반응이다. 따라서 경증 간헐성 천식 환자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염증 치료를 해야만 병의 진행과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먹는 약과 함께 흡입제 치료가 표준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흡입제 치료는 투여된 약이 기관지 안으로만 집중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효과는 크면서도 다른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