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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넓게 번지는 '나비 넥타이'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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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으로 넓게 번지는 '나비 넥타이' 물결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2.09.15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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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고 깨끗하고 깔끔...의사들 보타이 예찬

개인 단위로, 혹은 멋을 위해 의사들 사이에서 종종 이용되던 나비넥타이가 이제 종합병원급 이상으로 전파되고 있다.

명지병원은 최근 감염제로 실현을 위한 clean & safe 운동의 일환으로 전체 교수가 나비넥타이를 착용하는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김세철 명지병원장은 “보(bow)타이는 환자에 대한 정중함과 친근함 동시 전달있고 감염 위험에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교수에게 보타이 의무 착용을 실시한 병원은 명지병원이 처음이다.

고려대학교안암병원은 명지병원보다 앞선 지난 7월부터 보타이 착용을 권고해왔다.

박승하 원장은 슈퍼박테리아 등의 온상인 넥타이를 버리고 보타이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박 원장은 솔선수범 해 먼저 보타이를 착용하고 전문의 전원에게 와인색 보타이를 선물했다.

길고 거추장 스러운 넥타이는 여러가지로 불편하다는 게 의사들의 말이다.

▲ 고대안암병원 박승하 원장의 보타이를 메기 전과 후의 모습
오래 전부터 나비넥타이를 애용한 CDC어린이치과병원의 이재천 원장은 “타이가 항상 문제였다”고 회고하며 “타이핀을 하지 않으면 아이 얼굴에 타이가 쓸리고 시멘트나 피가 묻기도 했다”며 밝혔다.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며 보타이가 감염 예방의 효과적 방안이 되고 있다.

2010년 계명대동산병원이 대한병원감염관리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넥타이에 의한 세균 감염 위험이 있다. 조사 결과 의료진 가운과 넥타이에서 파악된 다제내성균은 MRSA와 imipenem에 감수성이 있는 P.aeruginosa 등이었다.

특히 의사들의 넥타이는 더더욱 위험하다. 2004년 뉴욕병원 퀸스메디컬센터가 의료인 40명, 경비원 10명의 넥타이를 비교한 결과, 의사 50%에서 세균이 검출됐고, 경비원에게서는 단 1개만이 검출됐다.

이재천 원장 등 개인 단위가 아닌 여러 명이 동시에 보타이를 맨 건 2008년 유방암학회의 ‘핑크타이운동’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학회는 핑크 타이를 남성을 상징하는 심볼이라고 여기고 10월 첫 주 동안 핑크색 나비 넥타이를 매고 의료활동을 벌였다.

2009년 당시 중앙대 용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선 직원들이 앞장 서 나비넥타이를 메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친절한 이미지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시작된 이 운동은 점차 고객접점부서로 널리 퍼졌다.

의사들의 나비넥타이를 본 사람들은 대체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여성 환자는 “진료실을 들어서는데 나비넥타이를 맨 교수님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암병원의 보타이 운동을 주도한 박 원장은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엔 멋으로 하는가 했는데 감염 예방차원에서 긴 넥타이보다 짧은게 좋다더라”라며 보타이 에찬론을 말했다.

보타이를 메는 등 적극적으로 임직원이 감염관리를 예방하는 고대병원의 이런 모습은 미국 JCI 실사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고대병원은 첫 인증보다 어렵다는 JCI 재인증에 성공하는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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