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생식기감염 종양학회(AOGIN)가 아시아의 자궁경부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아시아 여성에게 적합한 검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전세계에서 50만명의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그중 절반은 사망에 이르는데 이 자궁경부암 사망자의 대다수는 아시아 여성이다.
자궁경부암의 효과적인 선별검사와 예방 프로그램 없이는 2025년까지 아시아 여성의 자궁경부암은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전체 암 중 발생률 11위, 여성암중 7위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은 99%이상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주요 원인으로, 이 가운데 14종이 고위험군 유전자형이며 그중에서도 16번과 18번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HPV에 감염돼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대부분 암이 진행된 이후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현재 자궁경부암의 1차 검사는 지난 60년 동안 행해진 세포진검사(Pap smear)로 자궁경부나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관찰하는 방법이다.
육안으로 판독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고 정확한 판독을 위해서는 숙련된 검사자가 필수적이다.
자궁경부암 검진의 최신 진단기법은 고위험군 HPV 유전자에 대한 DNA 검사로, 이는 인체 내의 HPV를 검출해 내며 검사자의 주관적 해석이 개입하지 않아 보다 객관적이다.
때문에 올해 3월 미국 콜포스코피자궁경부병리학회(ASCCP)에서도 10년만에 자궁경부암 검진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발표하며 30~65세 여성의 경우는 3년마다 세포진 단독, 혹은 5년마다 세포진 및 HPV 검사를 동시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AOGIN의 공동 회장인 홍콩대의 애니 청 교수는 “위험인자를 보유한 여성들이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선별할 수 있는 최첨단의 진단기법이 가능해졌으므로 이러한 고위험군 보유 여성들은 세포진 단독 검사뿐만이 아니라 객관적인 선별 검사를 받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아시아 지역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재정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아시아 지역의 많은 국가에서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여성암이며 효과적인 선별 검사 및 예방 프로그램이 없이는 아시아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5년에는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FDA에서 유일하게 허가받은 HPV검사로는 로슈진단의 cobas 4800 HPV 검사가 있으며 이는 16번, 18번을 포함한 14종의 고위험군 HPV 바이러스를 Real-Time PCR 기법으로 검사한다.
특히 FDA의 승인은 미국에서 4만 7천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궁경부암 임상연구인 ATHENA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이 임상연구 결과 HPV 16번과 18번을 보유한 여성은 자궁경부암 전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35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국내 자궁경부암의 조기검진에 대해서는 국립암센터와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1년에 한 번 세포진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AOGIN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박종섭 교수는 “ 30세 이상의 여성들은 HPV DNA 검사, 특히 16번과 18번 유전자형 검사가 세포진 검사와 함께 병행돼야 자궁 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자궁경부암 조기 검진에서 HPV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로슈진단의 cobas 4800 HPV 검사는 현재 신의료기술 평가 절차를 끝내고 고시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런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