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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용식 교수 ‘초발 정신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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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용식 교수 ‘초발 정신병’ 출간
  • 의약뉴스
  • 승인 200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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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신병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안내서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장 김용식(金容植) 교수와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정희연 교수, 지방공사 강남병원 신영민 과장이 처음 정신병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안내서 '초발 정신병'을 번역 출간했다. 원저는 영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 캐시 애치슨 등이 펴낸 ‘First Episode Psychosis’ 이다.

정신분열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은 가벼운 경우를 포함하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다.

대부분의 정신병은 처음 병이 시작할 때 환자 자신은 심리적으로 약간 힘들어할 뿐이고, 가족들도 평소와는 뭔가 다르지만 변화가 미묘하고 증상 자체도 모호해 “무슨 일”이 터지지 않으면 병이라고 알아채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일부 임상전문가 조차도 성격문제나 청소년기에 겪는 대수롭지 않은 갈등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최근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기 전 평균 1년 동안 정신병 증상을 앓고 있었다고 한다. 즉, 많은 사람들이 정신병 증상이 시작된 후 오랜 기간이 지나서야 적절한 치료가 시작되는 셈이다.

명백한 정신병이 나타나기 전에 흔히 보이는 전구증상은, ▲기분변화: 우울, 분노, 기분동요, 자극과민성 ▲인지변화: 괴상하거나 별난 생각, 모호함, 학업이나 일의 기능 저하 ▲지각변화: 내가 딴 사람같이 느껴지거나 딴 세상에 사는 듯한 느낌 ▲행동변화: 사회활동의 퇴행과 흥미상실, 의심많음, 역할기능 저하 ▲신체변화: 수면과 식욕의 변화, 활력 상실, 추진력과 동기의 감소 등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신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 때문에 정신과 진료는 가능한 한 피하다보니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병은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흔히 발생하는데, 이 시기는 그 사람의 향후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 결정적 시기에 정신병을 앓게 되면 가족관계나 대인관계가 뒤틀리고,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병에서 회복된다 하여도 왜곡된 지난 세월을 되돌릴 수 없는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치료의 지연은 심각한 행동장해, 가족의 고통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과 같은 문제들을 수반하므로 환자와 가족에게 상당한 부담을 준다.

더 중요한 것은 병이 방치되는 기간이 길수록 질병 자체의 경과도 더 나빠진다는 최근 연구결과이다.

대표 역자인 김용식 교수는 “특히 1990년대 후반에 정신과 약물치료 기술이 급격히 발전함으로써 증상의 해소와 사회적응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졌고, 부작용도 괄목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따라서 사회적 편견이나 지식의 부족, 또는 부정확한 정보로 치료 가능한 병을 방치하여 환자와 가족이 고통속에서 보내지 않도록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모르고 지나치거나 잘못 생각할 수 있는 정신병에 대해 환자와 가족이 이해하기 쉬운 소개서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차에 이 책을 접하였기에 국내에 소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책은 첫 발병에 관심을 두는 이유, 초발 정신병의 발현과 평가, 정신병이 명백해지기 전의 변화를 조명한 뒤, 항정신병약의 적절한 사용 및 적절한 정신과 교육 및 가족의 대책 등 최신 지견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초발 정신병의 이해와 치료를 위한 간결하고도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렉스쿨(T. 585-4102) 발행, 213쪽, 값 1만5천원.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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