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천식 환자들의 질병 관리 수준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으며 유병율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천식 기구 GINA(Global Initiative for Asthma)는 17일 방콕에서 열린 세계 천식 회의(WAM:World Asthma meeting)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천식의 사회경제적 부담(Global Burden of Asthma)'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환자들의 천식 치료가 예방이 아닌 급성 증상 완화에만 수동적으로 행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환자들은 증상이 삶에 미치는 장애의 정도와 그 수준에 대해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천식을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막대한 의료 비용과 사망률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식의 유병율은 정확한 이유 없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천식 환자 수는 3억 만 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천식으로 인한 사망률은 나라마다 다르나, 전 세계 사망자 250 명 당 1명은 천식으로 인한 사망자로 규정하고 있다.

GINA 의과학 위원회 회장 에릭 바트만 교수는 “이 보고서는 세계 천식 치료 가이드라인 확립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GINA가 재정한 세계 천식 치료 가이드 라인은 천식 치료 목표를 천식 증상의 완전한 조절(total control) 혹은 그에 준하는 수준에 두고 있다.

그는 "천식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예방 약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예방 약물을 정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천식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만 사용하는 응급 약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트만 교수는 현재의GINA 가이드 라인에 따른 천식 조절 종합 평가 기준으로 천식 환자들의 질병 부담을 급격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의사들은 최대 유속 같은 단일 평가 기준만 사용해서 환자를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GINA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 경우 의사들은 환자의 천식 조절 상태를 과대평가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바트만 교수는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천식이 환자의 일상 생활에 끼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천식 조절 평가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종합적인 평가 기준을 사용해 천식 조절을 평가 하지 않고, 장기 예방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으면, 환자는 결코 천식 증상 완전 조절(Total control)이라는 궁극적 치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GIN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천식 치료의 목적은 천식 증상 조절, 즉 만성 천식 증상 제거, 혹은 최소화 그리고 천식으로 인한 일상 생활의 제약이 없는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천식 치료가 이러한 치료 목적 달성에 실패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NIH와 세계 천식 기구 GINA가 정의한 천식 조절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천식 치료로 얼마나 달성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실시되었던 최초의 스터디인 GOAL(Gaining Optimal Asthma ControL) 스터디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획기적인 스터디는 천식 치료의 유효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종합적인 천식 조절 평가 기준을 사용하고 있으며, '천식 증상 조절' 의 정의에 엄격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GOAL 스터디 프로토콜에 따르면, 천식 증상의 완전한 조절(Total control)은 7주 혹은 그 이상, 하루도 빠짐 없이, 아래의 항목을 모두 만족시키는 상태를 말한다.

-낮 시간 동안 천식 증상이 전혀 없어야 함
-천식 때문에 밤에 잠을 깨는 일이 전혀 없어야 함
-천식 악화가 전혀 없어야 함
-응급 약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함
-응급실을 전혀 찾지 않아야 함
-조간 최대 유속이 예상치의 80% 이상 나와야 함
-천식 치료를 바꾸게 만드는 천식 치료로 인한 이상 반응이 없어야 함

런던 임페리얼 대학 교수이자 GOAL 스터디 운영위원회 일원인 팀 클락 교수는 “GOAL 스터디를 통해 천식 환자 중 얼마나 많은 환자가 천식 증상을 완전히 조절(Total Control)하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곧 실질적인 데이터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천식은 환자의 폐기능, 수면, 일상 생활 등 생활 전반에 두루 영향을 끼쳐 삶의 질과 생명을 크게 위협하는 질환이다.다른 여러 연구를 통해 천식 환자 10명 중 9명이 천식 때문에 일상 생활을 제한받고 있으며, 30% 정도는 천식 증상 때문에 밤잠을 자는 도중에 깬다고 밝혀진 바 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