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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샤이닝 (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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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샤이닝 ( 1980)
  • 의약뉴스
  • 승인 2012.05.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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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비친 설산은 아름답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경치다.

아! 좋다 하는 자연스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결혼식을 막 마친 신혼부부가 허니문을 떠나는 장면으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음악이 왠지 음산하다. 차는 계속 달리고 동굴을 지나고 세상은 눈 천지다. 잭 (잭 니콜슨 분)과 아내 웬디 (쉘리 듀발 분) 아들 대니 (대니 로이드 분)이렇게 한 가족이 폭스바겐을 몰고 오버룩 호텔에 도착한다.

지배인은 잭에게 “혹독하게 춥고 엄청난 고립감이 있다. 이전 관리인은 10살 8살의 어린 두 딸과 아내를 죽이고 시체를 토막 냈다. 그리고 자신은 입에 권총을 물고 자살했다. 어떤 사람에게 고립감은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잭은 새 소설을 구상중이다, 5개월의 평화는 원하는 바다라며 관리인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직원들과 마지막 여행객이 떠난 호텔( 이 호텔은 1907년 공사를 시작해 1909년 완성됐다. 인디언의 묘지가 있던 자리여서 인디언들의 습격이 있기도 했다.)에 잭의 가족만 남고 사방은 쥐죽은 듯 고요하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대니는 세발자전거를 타고 호텔 로비와 객실복도를 신나게 질주한다. 뒤를 쫒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현란하다. 잭은 11시 30분에 일어나 아내가 차려준 근사한 아침식사를 하고 빈 로비에서 테니스 공을 던지며 즐겁다.

하지만 가족의 평화는 여기까지다. 대니는 아무것도 없지만 얼씬도 말라는 237호실의 손잡이를 잡고 돌린다. 문은 잠겨 있다. 그 때 살해된 두 명의 꼬마가 보였다 사라진다.

잭은 소설쓰기에 바쁘다. 타자기의 다다다하는 경쾌한 소리가 호텔을 울린다. 엄마와 아들은 밖으로 나와 눈싸움을 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 보는 잭의 눈 흰자위가 위로 몰린다. 행복의 뒤에는 언제나 불행이 있는 법.

죽음의 공포가 서서히 두 모자를 압박한다. 토요일이다. 눈은 지칠 줄 모르고 바람은 거세다. 웬디는 전화를 걸지만 불통이다. 무전기로 겨우 산악관리소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월요일. 대니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살며시 닫는다. 넋나간 표정으로 앉아 있는 아버지에게 대니는 나와 엄마를 해치지 말라고 말한다.

아들을 바라보는 아빠의 눈은 예전의 자상한 눈이 아니다. 광기가 서려있고 머리는 산발이다. 잭도 이제 영의 세계에 빠져 들었고 서서히 미친 증세는 악화된다. 수요일 저녁이다.

237호실이 열쇠가 꽂혀 있는 채로 열려 있다. 그 시간 엄마는 기계실에 있다 남자의 비명 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소설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던 남편은 타자기 옆에 엎드려서 헛소리를 중얼거린다.

잭은 악몽을 꿨고 꿈에서 자신이 아들과 부인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토막냈다고 흐느낀다. 아들이 온다. 목에 졸린 흔적이 있다. 아내는 남편을 추궁하고 남편은 아니라면서 실랑이가 벌어진다. 잭은 이제 죽은 영과 완전한 대화를 나눌 정도가 됐다.

혼과 함께 술을 마시고 아들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흑백 텔레비전에서는 콜로라도에 폭설이 내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고 도로는 눈 덮여 고립 됐다, 반면에 플로리다의 해변은 더위로 피서객이 만원인 사실을 전한다.

 
걱정스런 흑인 요리사는 전화를 걸지만 불통이다. 그는 직접 차를 몰고 오버룩 호텔을 향해 온다.
대니는 침을 흘리고 잭은 237호실 욕실에서 전라로 목욕하는 젊은 여인과 키스 한다. 하지만 이 여인은 썪어가는 할머니 시체로 변한다.

잭은 연회장을 걷고 있다. 거기서 바텐더 로이드를 또 만난다. 로이드는 버번 온더락을 주고 춤을 추며 걷던 잭은 서빙을 하는 종업원과 부딪쳐 재킷이 엉망이 된다. 화장실에서 그를 닦아 주던 종업원은 다름 아닌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전 관리인.

그는 잭에게 가족을 살해하라고 부축인다. 하지만 놀라운 재능이 있는 아들과 수완이 있고 생각보다 강한 아내를 해치우는 것은 쉽지 않다.

아내를 살해 하려다 야구 방망이에 맞아 계단으로 굴러 떨어진 잭은 오히려 식품창고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날 오후 4시 옛 관리인이 나타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을 질책하면서 최대한 엄하게 다루라고 다그친다.

아내는 외부로 연락하기 위해 무전실로 가지만 무전기는 잭이 이미 못쓰게 만들었고 설상차도 보닛이 열려 있고 선들이 끊어져 있어 무용지물이다. 웬디는 눈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공포에 휩쌓인다.

그 때 흑인이 차를 타고 온다. 호텔로비에 들어서서 사람을 찾다 기습공격을 한 잭의 도끼에 가슴을 정통으로 맞고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첫 살인이다. 공포영화에서 살인 장면이 없다면 그것은 공포가 아니다.

대니는 완전히 혼이 나가 엄마의 루즈로 거울에 래드럼을 쓰고 래드럼 래드럼 중얼 거리는데 거꾸로 읽으면 살인이 된다.

방으로 피신한 웬디는 아들을 먼저 미로 공원으로 내보내고 자신은 도끼로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남편의 손을 식칼로 그으면서 시간을 번다.

아들은 미로에서 발자국을 뒤로 남기며 위기에서 탈출하고 잭은 왼손에는 도끼를 다른 손은 가슴을 움켜쥐고 비틀거리며 걷다가 동사한다. 눈을 부릅뜨고 죽은 기괴한 모습니다.

두 사람은 탈출에 성공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연회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1921. 7.4일 날짜가 찍혀 있고 사진 가운데에 잭이 있다. 스텐리 큐브릭 감독은 샤이닝으로 소통과 고립, 밀실공포를  잘 표현해 확고한 명성을 얻었다.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평자들은 영화에 이런 저런 많은 알듯 모를듯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그냥 보면서 공포를 느끼고 쫒고 쫒기는 스릴을 만끽하면 된다. 관객이 평자일 필요는 없다.

국가: 영국

감독:스텐리 큐브릭

출연: 잭 니콜슨, 쉘리 듀발, 대니 로이드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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