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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암전문가 김의신, 가천대 석좌교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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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암전문가 김의신, 가천대 석좌교수로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2.05.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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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의사’, ‘S그룹 회장의 주치의’, ‘암 방사면역 검출법의 개척자’, ‘세계적 핵의학 전문가’.
의사로서 최고로 영예로운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의 김의신 박사(71)가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와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에 새 둥지를 튼다. 김 박사 는 올해 31년 동안 몸담았던 MD앤더슨을 퇴임함과 동시에 가천대 석좌교수로 위촉, 9월부터 본격적인 강의를 펼칠 예정이다.

김의신 박사는 누구?
미국 최고의 암 전문 병원으로 꼽히는 MD앤더슨 암센터에서 1991년과 1994년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or America)’로 두 차례나 뽑힌 바 있는 김 박사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암전문가로 불린다. 1941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예방의학을 전공하다 베트남전에 군의관으로 입대한 것이 계기가 돼 제대 후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국내에는 생소하던 핵의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했다.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 의사’로서의 지위를 기대할 수도 없던 시절, 존스홉킨스대, 피츠버그대, 미네소타대, 워싱턴 대학을 차례로 다니며 내과, 임상의학, 핵의학 전문의를 동시에 취득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나갔다.

김 박사는 1980년부터 MD앤더슨에서 방사선 및 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최고의 의사’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특히 동위원소를 이용한 암 진단법을 밝혀내 핵의학계 선구자라는 호칭을 얻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의료 선진국 미국에서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인 공적을 인정받아 2000년과 2005년에는 우리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 박사는 미국 사회에서 최고의 칭송을 얻는데 그치지 않고 2009년 미주한인의학협회 회장을 맡으며 미국 내 한인 의사들을 조직화하고, 네트워크를 갖추는데도 힘써왔다.

가천대 석좌교수로 위촉
김 박사는 올해 종신교수로 몸담아왔던 MD앤더슨 암센터를 떠나며 한국에서 후학을 양성하겠다고 결심했다. 동향 출신에 서울대 의대에서 가천대 이길여 총장과 맺어 온 오랜 인연이 계기가 됐고, 역시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핵의학 발전이라는 같은 뜻을 향해 뛴 길병원 이명철 병원장의 설득이 김 박사가 가천대를 선택한 주요한 이유로 작용했다.

김 박사는 “이길여 총장은 의사로서는 드물게 진취적인 사람으로, 앞날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 뿐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는다. 이 회장의 미래지향적인 성격이 나와 닮았으며, 미국에서 쌓아온 치료와 연구 노하우를 미래 한국의 암 치료를 짊어질 젊은 의사들에게 써야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석좌교수를 수락한 배경을 밝혔다.

김 박사는 오는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일반인 및 의료진을 위한 공개강좌를 진행하고, 전문가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등 가벼운 활동을 시작한 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석좌교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 박사가 생각하는 한국의 암환자와 의사
김 박사는 “42년 전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한국의 의료기술이 이렇게 발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한국이 ‘시기’의 대상이 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젊은 의사들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 연수 기회를 많이 갖고 있고, 인터넷이 발달해 새로운 약과 치료법을 빨리 접하고 있는 점도 상당히 고무적이다”라고 현재 한국의 의료 수준을 평가했다.

암에 대한 한국의 의사와 한국인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미국에서 만난 한국의 젊은 의사들을 보면 성취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자신이 수학하고 있는 환경에 대해 감사할 줄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며 “한국의 젊은 의사들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의사로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로부터 주목받아 온 선배 의사로서 미래의 의사들에게 ‘새로운 열정’을 심어주고, 환자들에게는 ‘선진국형 암치료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미국이 암 치료에 있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의료진에 대한 ‘신뢰’ 문제라고 말한다. 이것이 곧 선진국형 암치료 방법이다. 김 박사는 의료경험을 기록한 저서 <서울에서 휴스턴까지>에서도 밝혔듯 ‘환자는 의사를 전적으로 믿어야 하고, 의사는 환자를 100% 믿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앞으로 한국에서 강조할 계획이다. 한국인 암환자들이 저명한 의사를 찾아 시골에서 도시로, 나아가 미국 땅까지 찾아오는 반면, 미국인들은 집 근처 동네 병원을 믿고 치료를 받는다는 점을 한국에도 알리고 싶다.

김 박사는 “한국에도 암센터는 있다. 서울에도 있고, 지방에도 있다.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진행된다면 지방에 있는 암환자들이 서울로, 미국으로 찾아갈 이유가 없다. 변호사, 의사 같이 이미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갖고 있는 환자보다는 아무런 의심 없이 의사를 믿고, 끝까지 따라주는 환자가 더 큰 효과를 본다. 한국의 암센터에서도 이러한 환자 교육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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