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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정계정맥류 조기 수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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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정계정맥류 조기 수술해야
  • 의약뉴스
  • 승인 200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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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남성불임 연구팀 "성년 불임 예방에 필수적"
고환으로부터 올라오는 정맥의 확장으로 고환통증, 하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정계정맥류는 특히 청소년기에 발병했을 때 가능한 한 조기에 수술이 시행되어야 성년에서의 불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남성불임 연구팀(백재승, 김수웅 교수, 박관진 전임의)은 1997년 6월부터 2003년 5월까지 16~20세의 청소년 62명을 대상으로 정계정맥류제거술을 시행한 결과 정액검사 결과의 향상이 성인이 되어 수술하는 것에 비해 더 우수하였다고 지난해 말 열린 대한비뇨기과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다.

정계정맥류는 증세가 심하지 않아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까지 포함하면 우리 나라 남성의 15-20% 정도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흔히 청소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해서 모두 불임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수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다.

대개 남성불임증으로 진단된 성인의 경우 정계정맥류제거술을 시행하면 수술 후 약 6개월 또는 1년 후 60~70%만 정액검사의 소견이 호전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백 교수팀이 시술한 청소년들의 경우, 수술 전 시행한 정액검사 결과 약 25%의 환자들에서 감정자증(정자수가 적은 것) 또는 약정자증(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관찰되었으나 정계정맥류 수술을 시행한 결과 3개월만에 감정자증은 100%가 정상화되었고 약정자증은 40%가 정상화되었으며 6개월이 경과한 후에는 2명(3%)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화되었다.

정계정맥류는 고환의 정자 생산 기능을 점차적으로 악화시키므로 정계정맥류 환자는 대개 가임력이 점차로 감소한다.

실제로 이차성 불임(자녀를 과거에 가진 적이 있으나 그 이후에는 자녀를 가질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 환자의 대부분이 정계정맥류가 있다고 한다.

백재승 교수는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정계정맥류는 질병의 초기단계이므로 정액검사의 이상 소견이 그리 심하지 않으나 시간이 지나 이미 불임 단계에 이르면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을 해도 회복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며 "정계정맥류는 조기에 수술하면 이미 불임이 되어 수술하는 것에 비해 가임력의 회복이 더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진은 수술 후 합병증과 재발률이 높은 기존 치료법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1994년 동맥과 림프관을 제외한 모든 정맥을 차단하는 수술현미경 미세수술 기법을 이용한 정계정맥류제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 정계정맥류 수술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대표적인 절개수술법은 후복막강 접근법을 이용한 정계정맥류제거술이다.

이 수술법은 고환으로부터 올라오는 정맥을 높은 부위에서 처리해주므로 처리해야 할 정맥의 숫자가 적어 수술이 간편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약 15%에 이르는 높은 재발률과 림프관을 보존하지 못하여 술후 발생할 수 있는 음낭수종 등의 합병증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서울대병원이 도입한 미세술기를 이용한 정계정맥류제거술은 현미경하에 고환동맥과 림프관을 정확하게 보존할 수 있으며 모든 정맥을 처리해 줌으로써 재발의 가능성을 이론적으로 완전 차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저위서혜부 접근법을 사용함으로써 수술의 난이도는 높으나 술후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도 다른 장점이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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