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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이용 담관낭종 치료법 국내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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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이용 담관낭종 치료법 국내 첫 성공
  • 의약뉴스
  • 승인 200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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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장진영 교수 고난이도 수술 개가
복강경을 이용해 담관낭종을 치료하는 새 수술법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됐다.

서울대병원 외과 장진영(張晋榮) 교수팀은 지난 달 29일 담관낭종 환자(공00, 여, 46세)의 복부에 4개의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이용해 낭종을 절제하고, 담도를 소장에 연결하는 수술(四空式 복강경을 이용한 담관낭종 절제술)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처럼 복강경을 이용해 낭종을 제거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세계적으로도 최근 일본과 인도에서만 불과 몇 례 정도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외국에서와 달리 단 4개만의 구멍을 뚫어 시술하기는 장교수팀이 처음이어서, 국내 의료진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외국에서는 6개의 구멍을 뚫거나, 아니면 담관낭종을 떼어낼 때는 복강경으로 하고, 담도와 소장을 연결할 때는 복부를 절개하는 시술을 하여, 기존의 개복수술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장 교수팀의 수술법에 비해 흉터가 많이 남는다.

담관낭종이란 선천적 이상으로 담관이 물주머니가 찬 것처럼 늘어진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인구 1천명 당 3명 꼴로 이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젊은 여성과 어린이에서 빈발하는데,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의 절반 정도는 10세 이전에 발견된다.

담관낭종의 원인은 췌관과 담관이 잘못 결합해 췌장액이 지속적으로 담도로 역류해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고, 그 자극에 의해 종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이 있으면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화, 만성췌장염 등이 발병하고 결국 담낭암이나 담도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늘어난 낭종을 절제해야 한다.

기존 치료법은 복부를 25-30cm 절개해 담관낭종을 절개하는 개복술. 이로인해 통증이 심하고 약 2주간 입원해야 한다. 특히 주 환자층인 젊은 여성과 어린이에서는 복부의 커다란 흉터로 인해 평생 심리적 위축감에 시달리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장교수팀의 수술법은 5-11mm 정도의 구멍 4개를 뚫어, 한 구멍으로는 시술부위를 관찰하며, 나머지 3개 구멍을 통해 낭종을 제거한 후, 불과 1cm에 불과한 담도를 꿰매 소장에 연결하는 고난이도의 시술법.

좁은 구멍으로 수술시야를 확보하며 절제를 해야하기 때문에 숙련되지 않으면 절제하기 힘들고, 낭종을 절제한 후 작은 부위를 정교하게 꿰매야하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 중에서도 매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장진영 교수는 "환자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6일만에 퇴원했고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복강경을 이용한 시술법은 술기상의 어려움이 크지만, 수술 후 상처가 매우 적고 통증도 덜해, 주 환자층인 젊은 여성이나 어린이들이 치료 후 만족스런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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