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3-29 17:58 (금)
제약협동조합, ‘공동구매 포기’ 선언
상태바
제약협동조합, ‘공동구매 포기’ 선언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2.02.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익성 없고 적자 운영...참여도 저조

한국제약협동조합(이사장 김명섭, 이하 조합)이 ‘공동구매’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수익성이 없이 적자로 운영되고 있는 데다 회원사들의 참여도 저조하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조합은 21일 제약협회 대강당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11년 사업보고 및 예결산안을 처리했다.

이 자리에서 김명섭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공동구매사업이 수익성이 없고, 적자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공동구매 의뢰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수료 및 은행금리 등 모든 면이 현 상황에서 볼 때 시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 한국제약협동조합 김명섭 이사장이 공동구매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공동구매사업이란 조합원들이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에 대해 원활한 공급을 통해 안정가동을 도모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공동원료 등을 공동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공동구매시 중소기업은행으로부터 협동조합사업자금을 융자받아 조합원사의 원료구매시 지원, 원자재 구매자금의 부담을 덜고 운전자금의 회전이 원활하도록 도움을 줬다. 

조합측에 따르면, 조합 설립 초기부터 공동구매사업을 통해 다수의 영세 조합원들의 경제적 이익을 증대시키고 공동 이익의 형평성을 유지해 왔으나, 48년이 경과한 지금에는 사회·경제·정책 환경이 모두 급변해 이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의약품 제조기술이 고도화·다양화 되면서 의약품 제조업의 시장이 세분화돼 원료의약품 역시 단일 원료의 대량구매 요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또한 초기 영세 조합원들이 대형사 또는 중견업체로 성장하면서 스스로의 사업수행 능력이 향상되 공동구매 참여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신규 조합원들 역시 공동구매보다는 자금조달을 위해 공동구매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조합이 조합원들의 요구 충족을 위해 단체자금 차입금 외에 자체자금 재원을 활용하며 금융업이나 대부업으로 본질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조합측의 지적이다.

아울러 소수의 특정 업체들만 공동구매사업을 이용하면서 이들 특정업체들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사업을 위한 손실이나 위험은 다수의 조합원들에게 귀속되는 모순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김명섭 이사장은 “앞으로의 조합 운영은 (업계의) 현실에 맞도록 내실을 강화하고 조합원의 애로와 권익보호,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조합경영의 합리적인 사업들을 모색하고 강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김 이사장은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 정책을 포함, 고자세로 일관하는 행태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는 “식약청 사람들과 대화하다 보니 과거와 달리 이제는 힘들다고 하면서 제약사들이 자신들과 같이 놀려한다는 소리를 하더라”라며 고압적인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아울러 “5.3 약제비 절감정책과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제약사들은 산업 붕괴라는 치명적인 의욕 손실과 재정악화 등 고사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약가인하를 통해 제약산업의 선진화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나 R&D자금의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자금지원을 강화해 사업의 다각화와 전략적 글로번 진출, 신약개발과 공동생산시설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2011년 사업보고 및 결산·잉여금처분안과 2012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등 심의안을 원안대로 통과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