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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의협 광고, 참으로 거칠고 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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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광고, 참으로 거칠고 투박하다
  • 의약뉴스
  • 승인 2003.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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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또다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으며 대중 광고를 냈다. 광고를 통해 이익단체의 이익을 극대화 하고자 하는 의도에는 '딴지'를 걸 생각이 없다.

다만 그 내용이 참으로 투박하고 경박스러워 안쓰러움을 감출 수 없다. 제목 부터가 그렇다. '의사 죽이고, 국민 털고!' 큰 제목만 본다면 누가 의사를 죽이고 누가 국민의 주머니를 털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아래로 내려 오면서 의사를 죽이고 국민을 턴 것이 정부와 공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넘어 오면서 그 책임의 일부가 약사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이렇다.

" 의사의 조제권을 빼앗아 강제 시행된 조제위임제도(의약분업)는 조제료란 항목으로 2000년 시행 후 현재까지 4조 7000억원을 낭비한 실패한 제도" 이다. 의약분업을 조제위임제도라고 표현한 것이나 의사의 조제권을 빼앗았다는 표현에 이르면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의약분업은 이제 국민 보통명사로 자리잡았다. 한데 이해하기도 힘들고 긴 조제위임제도라니. 의협이 신조어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인가.

분업의 핵심은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그럼에도 의협이 이런 자극적이고 약사를 모욕하는 광고를 그것도 전국민을 상대로 한 것은 그 저의를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분업을 깨자는 것인지 아니면 의사가 조제까지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아리송하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막 분업의 틀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의협이 강제분업이 아닌 선택분업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협이 광고하단에 빨간 점선으로 "선택분업이란 국민이 병 의원이나 약국 중 약 받을 곳을 스스로 선택하는 제도입니다." 라는 친절한 설명을 붙인 것만 봐도 그렇다.

약사들이 가만히 있을리 있겠나. 당장 의약분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의약뉴스는 의협의 투박한 광고가 의미하는 것이 분업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자는 주장인지 묻고 싶다.


의약뉴스 의약뉴스 (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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