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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3-29 18:51 (금)
강한투쟁 원하는 회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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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투쟁 원하는 회원에게
  • 의약뉴스
  • 승인 2002.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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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설득 용기 있어야'
의협 약사회 집행부가 회원들의 강한 투쟁 요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양 단체의 회원들은 "우리가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 회장은 어디서 뭐하고 있느냐, 빨리 소집령을 내려 대규모 시위에 나서지 않고" 라며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다.

집행부는 회원에 의해 선출된 까닭에 이들의 요구를 묵살할 수 없고 당연히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다. 회원의 이익을 위해 회장을 뽑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서를 감안, 의협 집행부는 릴레이 시위라는 카드를 뽑아들지 않을 수 없었다. 회원들은 투쟁을 잘하는 신상진 회장을 대표로 삼았는데 알고보니 '겁쟁이' 더라 라는 등의 말을 통해 신회장을 몰아 부쳤고 결국 신회장은 투쟁대열의 선두에 서게 됐다.

신회장이 먼저 회원을 독려 했는지 아니면 회원들의 요구를 수용했는지 우선순위를 명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어쨋든 의협은 회원들이 원하는 강한 투쟁을 시작했다.

이에반해 약사회는 한발 뒤쳐진 느낌이다. 투쟁에 관한한 그렇다는 애기다. 회원들은 "의협은 저 난리를 치는데 한석원 회장은 왜 가만히 있느냐"고 성토가 대단하다.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보고를 통해 한회장은 이런 회원의 정서를 깨닫았다. 마침내 그는 부회장 상임이사 23인의 일괄사표를 받는 극단의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투쟁을 원하는 회원들은 "그것만으로는 안된다 ,빨리 투쟁일정을 밝히라"고 성화를 멈추지 않았다. 지지도만을 의식한다면 한회장도 기꺼이 투쟁의 대열에 앞장서야 했다.

하지만 그는 "좀더 기다려라, 지금은 밖으로 나가 투쟁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시기를 지켜 보자"며 회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회장의 한 핵심 브레인은 "대화와 설득이 중요한 시점이지 구호와 선동이 우선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소리 크고 행동 하자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회의 분위기를 압도하지만 이들은 아무런 대안도 없고 투쟁에 대한 책임도 지지 못하는 무책임한 자들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필연적으로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런 점에서 대한약사회의 대화와 설득을 통한 이익 챙기기 모습은 의협의 대규모 투쟁에 비해 환영받을만 하다.

약사회가 한약분쟁을 겪으면서 의협에 비해 훨씬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고나 할까. 복지부를 방문하고 국회를 찾아 다니면서 이익단체의 이익극대화를 위한 투쟁이 진정한 투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의약뉴스는 하게 된다.

진정한 '리더'는 회원들이 원한다고 막무가내로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이 점에서 한석원 회장의 대화와 설득을 통한 투쟁이 거리로 나오려는 의협 신상진 회장의 투쟁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해 보인다.

의약뉴스는 사회불안을 조성하는 투쟁방법을 동원하는 리더보다는 회원을 설득하면서 조용히 그러나 내실을 챙기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고 판단한다.


의약뉴스(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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