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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약사 헐뜯기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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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약사 헐뜯기 중단되어야 한다
  • 의약뉴스
  • 승인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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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인 의사-약사 헐뜯기는 중단되어야 한다.

최근 의협과 약사회의 대립과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서로가 상대방의 불법행위를 찾아내고자 혈안이 됐다.

의협은 '대체조제' 용어를 '약 바꿔치기'라는 속된 표현을 쓰며 임의조제 사례를 수집하고 있고, 약사회도 병의원과 제약사 간의 리베이트 사례를 찾아내려고 나섰다.

두 직능의 갈등은 의약분업 시작 이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약점을 들추어 폄하하고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점점 허탈감에 빠지고 있다.

'밥그릇 싸움'이라는 말로 국민들은 의사와 약사를 비난한 적이 있다. 다시 이 말이 등장한다면 신뢰는 추락할 것이다.

갈등의 뿌리에는 "내가 손해보고 있다"는 욕심이 있다. 이를 버려야 한다. 의원과 약국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한 손해가 경영이 위태로울 만큼 클까?

기본적으로 의원의 수입은 진료비이고, 약국의 수입은 조제료이다.물론 불법행위이긴 하지만, 임의 대체조제를 한다고 의원 진료비가 줄지 않고, 리베이트를 받는다고 약국 조제료가 줄지 않는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 국민적인 비난을 받아가면서까지 물고 뜯어야 하는 지 의문이다. 소탐대실 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에게 신뢰를 잃는다면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이제는 방법론을 달리할 때가 왔다. 서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불법 행위를 없애려면 서로의 집행부에게 회원의 행위를 통보하고 자정을 지켜보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두 단체의 자정 노력이 국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신뢰도 되찾을 것이다.

다만 집행부의 척결의지가 중요하다. 회원의 불법을 어떻게 처리 했다는 것을 언론과 상대방에게 알리고,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각자의 회원을 단속해야 한다.

불법적인 행위를 하는 회원을 감싸 안고 가는 것은 전체가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다.

어느 단체든 상위 5%가 있고, 중간층 90%가 있으며, 하위층 5%가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조직론이다.

하위 5% 내지는 0.5%의 비정상적인 회원들을 감싸안아 95%나 99.5%의 회원들을 욕먹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아가 의협과 약사회는 소모적인 헐뜯기 작업을 중단하고 질병으로 고통받고 오늘 찾아 온 우리 이웃을 위해 더 해줄 일은 없는 지 생각해보는 생산적인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의약뉴스 의약뉴스(newsm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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