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 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모처럼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뵙고 형제, 자매간에 사는 얘기를 할 생각에 모두 들뜬 마음일 것이다.
평소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냈다면 설날을 맞아 부모님 허리를 한번 살펴보자.
부모님은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아프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가 휘어지고 있는 등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이 예전과 다른 모습이라면 척추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
척추전문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노인성 척추 질환은 단순히 노환으로 인해 허리가 굽은 것이 아니라 뼈와 인대가 약해지면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질병을 알아채기 어렵다”며 “체력이 떨어진 뒤 증상이 나타나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 모두 큰 고통을 겪게 되므로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척추건강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부모님이 허리를 숙인 채 하는 세수나 머리 감기 등을 버거워하고, 만성적인 목이나 허리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퇴행성 디스크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 디스크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의 수분이 소실되면 디스크가 납작하게 찌그러지게 되어 척추 뒤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거나, 척추뼈 표면에 조직이 가시처럼 덧자라 납작해진 디스크와 함께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만약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걸으시던 부모님이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걷는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는 구멍인 척추관 안에 이상 물질이 돋아나거나, 점막이 부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인 경우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사라져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구부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자가진단 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의 유무다. 허리디스크가 있으면 통증으로 다리가 잘 올라가지 않지만,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어려움 없이 다리를 올릴 수 있다.
또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해지고 걸을 때 다리와 종아리가 찌릿찌릿하고 당기거나 터질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또 부모님이 빙판길에 엉덩방아를 찧은 후 누워있으면 통증이 없으나, 돌아눕거나 일어설 때마다 통증을 호소한다면 척추압박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해 서로 간격을 유지하며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은 것으로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뼈가 약한 노인이나, 폐경기이후 골밀도가 급속도로 감소한 골다공증 여성의 경우 엉덩방아 찧기, 강한 안마기 이용만으로도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한다.
이처럼 부모님이 퇴행성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척추압박골절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될 수 있다.
부모님이 계단 오르내리기나 앉았다 일어나기를 힘들어하시고, 무릎의 욱신거림을 호소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이미 앓고 있는 것.
김기옥 병원장은 “우리 몸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척추와 관절은 불가분의 관계다” 며“허리나 척추에 통증이 있으면 허리가 틀어지고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는데, 이로 인해 한쪽 무릎에 체중이 더 많이 실리게 되면서 점진적으로 관절의 인대와 연골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겨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만성적인 어깨통증을 호소한다면 오십견이나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장년층의 경우 어깨가 뻣뻣하고 쑤시는 증상이 되면 오십견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어깨 부위가 쑤시고, 팔을 올리고 내리며 펴는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기 쉽다.
목디스크도 어깨와 등에 통증이 나타나 오십견과 헷갈리기 쉽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경추에서 뻗어 나온 신경이 어깨를 거쳐 팔로 연결되기 때문에 뒷목이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부터 팔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오십견은 통증이 심해 팔을 잘 들어 올리지 못하지만, 목디스크는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릴 경우 편안해진다.
문제는 부모님이 노인성 척추질환 진단을 받아도 선뜻 치료를 결심하지 못한다는 점. 고령자들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력에 부담을 느껴 수술을 피하려는 경우가 많다.
김기옥 병원장은 “노인성 척추질환의 경우 거의 누워서 생활을 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다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마비증세가 심하거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수술로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모커리한방병원은 비수술 ‘노인척추센터’를 개설해 운영 중에 있다.
노인척추센터에서는 침으로 척추 주위의 긴장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봉독침으로 손상된 인대의 염증을 없애고 주변 조직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진행한다.
이 외에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섬세하게 풀어주는 추나요법으로 척추를 이완시키고 한약으로 디스크 주위 인대, 신경, 척추를 강화시킨다.
특히 통원 치료 시 움직임으로 발생되는 디스크를 최소화 하고자 일대일 증상별 맞춤 치료를 통해 단기간에 통증을 줄이고 재발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입원집중치료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