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6 23:33 (화)
"혈액관리대책, 근본적 접근 필요"
상태바
"혈액관리대책, 근본적 접근 필요"
  • 의약뉴스
  • 승인 2003.10.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혈액관리 토론회
건강세상네트워크는 16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그간 사회문제화된 혈액문제와 관련하여 제도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전 혈액원 근무 의사인 김명희 씨와 토론회 주최자인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공동대표인 강주성 씨가 발제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보건복지부 보건자원과 진선영 사무관과 대한적십자사 조남선 혈액안전관리부장, 권용진 대한의사협회 사회참여이사, 보건사회연구원 한영자 박사, 한국백혈병환우회 권성기 사무국장, 헌혈자단체 운영자인 탁효상 씨 등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을 주최한 건강세상네트워크는 혈액문제를 단지 문제제기의 차원만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혈액관리법과 혈액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오늘의 토론회는 이런 제도개선을 위한 의견수렴의 장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김준현 건강세상네트워크 환자권리부장은 "오늘 토론회는 특정 단체를 겨냥하여 잘못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떤 문제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명희 씨는 그간 문제제기되어 왔던 혈액사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대한적십자사의 안이한 사업행태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모 의원이 제기한 혈액수가의 문제에 대해 자료를 가지고 반박하면서 전혈 수가를 기준으로 혈액수가를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혈액수가가 미국과 비교해도 절대 낮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간 적십자사가 혈액문제의 원인으로 줄곧 주장해 온 전산체계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사업과 관련하여 진행되었던 전산작업을 일지로 보여주면서 "예전에도 마찬가지의 사업행태를 보여왔다"고 말하면서 강하게 적십자사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명희 씨는 "정말 국가와 적십자사가 혈액사업을 책임있게 진행하려고 하는가를 되묻고, 국민의 건강을 위한 혈액사업을 위해 여러 가지의 제도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온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강주성 공동대표는 "우리나라의 혈액관리법은 많은 부분이 아직 허술함과 아울러 과학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는 자기 변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헌혈자와 수혈자의 안전을 중심으로 현행 혈액관리법이 전면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제대혈을 혈액의 범주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고, 헌혈자의 안전을 위해 '채혈부작용'에 관한 규정을 만들 것과 "헌혈의 정신에 위배되는 현재의 헌혈증 제도를 폐지하고, 헌혈장려기금을 만들어 헌혈자의 안전과 홍보비로 쓸 수 있도록 국가가 노력해야 하지 않느냐" 고 주장했다.

또 강주성 씨는 "법규상에 혈액관련 전담 부서를 보건복지부 내에 별도로 설치하여 운영하도록 명문화 하는 것과 혈액사업의 관리 감독 기능 강화를 위해 현재의 혈액관리위원회의 임무와 구성 등을 헌혈자와 환자가 참여하는 형태로 다시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이날 토론회 이후 나온 의견들을 정리해서 복지부에 제도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아울러 차기 국회에서라도 법개정을 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안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