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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회장 약국서 사기 의심 환자 '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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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회장 약국서 사기 의심 환자 '난동'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0.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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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약 한일룡 회장 황당 경험...금품 요구 밝혀
▲ 한이룡 회장

종종 약국에서는 약화사고나 약구입이나 반품과 관련,  환자와 다투는 경우가 있다.

한 쪽의 실수나 오해일 수도 있고 그렇지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 약사들은 자신들이 잘못한 것이 입증되지 않아도 큰소리 나는 것을 피하려고 적당한 선에서 처리한다.

그것을 노리고 고의적으로 실수나 법률상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무조건 우겨서 돈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방법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은 전문적으로 공갈과 협박을 일삼으며 약국가를 돌아다닌다.

경기도 부천시약사회 한일룡 회장도 최근 이런 사람들과 다투고 있다. 한회장의 약국에 지난 22일 오후1시가 조금 안돼 60대 초반의 여성환자가 들어왔다. 6월3일에 지어간 약인데 조제기록부를 뽑아달라고 해서 출력해 줬다.

메티마졸과 악토넬, 칼테오, 프라놀등이 나와 있었다. 그 환자는 가져온 약을 보여주었는데 여기에는  칼테오와 프라놀 2가지씩만이 들어있었다.

환자는 “여기에 갑상선약이 있냐”고 물었고 한회장은 “당시 메티마졸은 조절해서 먹는다는 환자의 말에 따로 나갔고 악토넬은 당연히 따로 나갔다. 나머지 두 가지만 같이 조제됐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아들한테 연락하더니 한 시간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나갔다가 나중에 3시가 넘어서 아들처럼 보이는 사람과 같이 나타났다..

그들이 나타나기전에 병원에서 약국에 약 나간 상태를 문의하는 전화가 왔다. 한회장은 ATC 모니터 저장화면에 전체 약이 다 등록돼 있고 나머지 두 가지 약만 기계로 나가려면 메티마졸을 기계 화면에서 삭제하고 출력해야 두 가지만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포장된 약에는 두가지만 들었다고 설명했더니 병원에서는 이해하고 다시 처방전 낸다고 했다.

환자측은 “약국에서 실수했다, 인정해라”고 계속 주장했고 한회장은 “따로 나간것을 기억하는데 인정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굽히지 않았다.

보건소에 민원 넣겠다고 나가는 환자에게 관리약사가 복용 방법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대답을 하던 환자는 “네가 뭔데 그렇게 묻고, 상관하냐”며 관리약사의 뺨을 때렸다.

그들이 나간뒤 에스원 담당자를 불러 폭행당하는 녹화화면을 백업받았다. 자료를 모아 형사고발해야 한다고 의논했다.

나중에 아들이 혼자 다시 나타나 자신의 형도 의사라며 실수를 인정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또 900만원을 요구해야하지만 인간적으로 계산해서 400-500만 달라고 말했다. 나중에 녹화된 것을 증거로 내밀면 받은 돈의 두배를 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하지만 한회장이 동의하지 않자 돈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큰소리치다가 팔의 흉터도 보여주고 넥타이 풀어서 가슴도 보여주려고 했다.

심지어 그래도 요구가 잘 통하지않자 스스로 깡패라며 본격적인 위협을 하기 시작했다. 한회장도 큰소리치며 맞대응했다. 이때 관리약사의 가운 주머니속 아이폰이 녹취를 하고 있었다.

아들은 나중에 삭제된 녹화장면(환자가 약을 받던 당시)이 복원되지 않는다는 에스원의 설명을 듣고도 먼저 제안한 금액을 주고 나중에 나갔다는 녹화자료를 보여주면 두 배를 주겠다는 제안을 반복했다.

다음 날인 23일 오후 1시경 한회장이 외부에 있을 때 그 아들이 다시 찾아왔다는 전화가 약국에서 왔다.

아들이라는 사람은 “어머니와 가족이 맘이 상해있어 시간 더 끌고 싶지않다”며 “어머니 화만 풀어주고 싶다”고 다른 제안을 했다. “돈을 줄테니..그 돈을 전해주기만 해달라. 쓰라는 것도 써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변호사고 어디고 다 알아봤다며 (관리약사) 때린 것에 대해 어머니도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뜻도 비췄다.

한회장은 그에게 “우리도 폭행 등 모든 이야기를 변호사와 상의했다”며 “변호사와 상의해보고 전화주겠다”고 휴대폰 번호를 받아놓았다.

한회장이 알아보니 아들에게 돈을 전달시키면서 나쁜 쪽으로 엮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 한 회장은 현재 변호사와 접촉 중이며 씁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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