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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대응할 약사 저격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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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대응할 약사 저격수는 누구
  • 의약뉴스
  • 승인 200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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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여론광장 서도 한판승부



의약분업이라는 이름의 뜨거운 감자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한 일간지의 여론광장에서도 의사와 약사 간의 치열한 의약분업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지상전에 보건계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의약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 감자의 뜨거움이 언제나 식을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만 가고 있다.

이 지상전이 본격화 한 것은 지난 10일. 대한약사회 사무총장인 신현창씨가 직함을 순천향대 교수로 밝힌 대한의사협회 박윤형 상임이사의 글에 반론을 제기하면서부터다.

박씨는 한겨레신문의 시민사회 토론공간인 '왜냐면'에 '의약품 구매권, 국민에게 돌려주자' 제하의 기고문을 실었다.

박윤형씨는 8일자 기고문을 통해 "선진국과 같이 국민이 많은 종류의 약을 일반 슈퍼마켓에서 직접 구입한다면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약값은 대폭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는 부작용이 적은 일반의약품의 구매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창씨는 이에 대해 10일자 기고문에서 "의약분업은 의사협회의 합의가 있었기에 출발이 가능했는데 합의를 뒤집고 협의했다 다시 번복하는 일이 2년 사이에 여섯 번이나 있었다"면서 "이제 와서 철폐 운운하는 것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맞받아쳤다.

여기까지는 '펀치'를 서로 주고받는 데서 멈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0여일 뒤인 22일에 소아과 개원의라고 밝힌 양돈규씨가 기고문을 통해 신씨의 글에 재반론을 제기하면서 의약분업 감자를 뜨겁게 달군 것.

양씨는 "의약분업으로 의료혜택이 좋아진 것은 무엇이며 누가 가장 이득을 보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해열제와 감기약 등 보험적용이 안 되는 일반약도 약국에서만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국민불편을 외면한 약사들의 집단이기주의에 다름 아니다" 고 매섭게 쏘아붙였다.

향후 약계에서 양씨의 기고문에 반박하는 글을 올릴 경우 지상전의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원의의 글에 걸맞게 개국가에서 시원한 펀치를 한방 날려줬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김유원 기자(hj4u@news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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